레위기 23:1-14
첫째 달 열나흗날 저녁은 여호와의 유월절이요 이 달 열닷샛날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이레 동안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5-6절)
내가 기념해야 할 유월절의 사건은 무엇입니까?
제가 기념해야 할 유월절의 사건은 초등학교 시절에 당한, 3년 간의 왕따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저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그고, 극도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로 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사람들은 상처만 주는 존재였기에 관계는 시간 낭비, 돈 낭비라고 생각하며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독도처럼 살았지만 저는 외로운 줄도 몰랐습니다.
저는 이 사건의 피해자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또한 저에게 유월절의 사건이 되었습니다.
저의 엄마는 밤 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오실 때가 많았습니다.
엄마는 부부 싸움으로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셨지만 오직 자식들을 생각하시면서 그 힘든 일을 마다 않고 해내셨습니다.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엄마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안겼는데 엄마는 그런 저를 밀쳐내셨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주걱으로 저의 발을 때리셨는데, 그런 후에 아들인 동생을 안으셨습니다.
저는 울지는 않았지만 눈물이 핑 돌며, 많이 서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두 언니들은 힘들게 일하신 엄마를 생각해보라면서 어린 저에게 가사일을 하도록 협박하였습니다.
저는 6살 때부터 어린 동생과 함께 혼자 집에 있었습니다. 7살부터는 사과를 깎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1-2학년 때부터는 설거지도 하고 밥도 하고 청소도 했습니다.
이런 저를 엄마는 무척이나 기특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과도하게 칭찬을 하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이후부터는 공부를 잘하기 시작했는데,
엄마는 이런 저를 무척 기뻐하시며 오로지 저에게만 예쁜 옷을 사입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런 칭찬들이 너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칭찬 중독은 인정 중독으로,
학창 시절에는 공부 중독으로 직장에 와서는 일 중독으로 병이 번져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만해졌습니다. 제가 잘 하는 것에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도 대학교 때도 저는 여러가지 오해로 일시적이나마 관계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왜 나는 그렇게나 많이 관계적인 어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도대체 왜 였을까?'
그러면서 한 친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친구는 예쁘지는 않았지만 사랑스러웠고, 공부를 잘 했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의사였고,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는데, 공부를 시작하기 전 성경을 먼저 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매너도 좋았습니다.
자신을 좋아한다며 카드는 건내는 남학생에게 답장 카드를 보내 주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카드를 받았을 때, 지우개로 지워서 거기에 X 를 쳐서 돌려보낸 싸가지였는데 말입니다.
얼마 전에 그 남학생이 갑자기 생각났는데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 친구가 인기가 많았던 것은 사랑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인기가 없었던 것은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어려움은 어린 시절, 뭣 모르고 당한 것이 맞았지만 적어도 두 번째, 세 번째는 제 잘못이 컸습니다.
저에게 '따돌림'은 있어야 할 사건이었습니다.
따돌림과 따돌림으로 인한 외로움과 괴로움 그리고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은 절망감들을 통해
저는 날 때부터 교만했던 저의 죄와 그리고 자기애가 가득하며 지독하게도 사랑이 없었던 저의 죄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피해자인 줄만 알았지, 피해자가 된 후에 다시 죄를 짓고 있는 2차 가해자인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이레 동안 무교절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성경에서 '7'은 완전수로 '이레 동안'은 지속적인 기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나의 유월절과 출애굽의 사건을 기념하며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따돌림 사건'은 저의 감정까지 마비시킬 정도로 저에게 심히 괴로운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해석이 되자 그 때 그 사건은 제의 출애굽 사건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는 저이지만 이 사건 가운데 저의 죄를 보게 되었고,
저는 교만하고 사랑없는 하나님 앞에 '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죄인을 향한 예수님의 한없는 은혜와 십자가 사랑이 있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들 교회의 양육을 통해 진정한 겸손과 사랑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싶습니다.
적용으로 오늘 어떤 사람을 한 명 만날 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사람의 필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