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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많이 부끄러운 나눔이네요.
레위기 16:1-22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땅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을지니라 (22절)
내가 믿음의 공동체에서 고백함으로 소멸되어야 할 나의 숨은 죄는 무엇이며, 내쫓아야 할 부정한 생각은 무엇입니까?
우리 목사님께서 유방암이라고 하셨을 때, 목사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며오고 눈물이 났습니다. 영혼들을 사랑하시는 목사님의 사랑과 수고가 생각이 났습니다. 수술 받고 치료 받는 과정이 얼마나 힘드실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수술이 잘 되어서 잘 회복되시길 간절히 바랬고, 이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하나님의 사역이 더욱 힘있게 일어나게 되지 않을까 소망하며 기도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의 직장에 방광암에 걸리신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우리 목사님과 연배가 비슷하시며, 카리스마 쩔으신 너무나 멋진 여성 리더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분으로부터 면책이라는 수치와 조롱을 많이 당했고, 그 분과 같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야근을 그야말로 무지기 수로 하였기에, 또한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발달 평가 관련 실수로 저는 시말서까지 쓰며 부서 이동까지 당했기에, 그 분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어렵습니다.
그 분은 이 분야에서는 한국 최고의 지성이라 하실 수 있는 분으로 연구 성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고, 장애아를 사랑하시는 분이였습니다. 물론 그 분은 그 분과 다른, 그러니까 그렇지 못한 '저'를 알아보셨습니다.
그 분을 통해 저는 환아들에 대한 사랑이 없는 저의 죄를 보고, 불성실한 저의 죄를 보게 되었고, 당시 승진 누락이라는 고난과도 맞물려 있었기에 이를 잘 해석하며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난 후에는 이 분을 우리 목사님과 비교하면서 '뭔가 좀 많이 다르네' 하며 육적으로는 그 분에게 무시당할지언정 영적으로는 제가 그 분을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즈음에 평가 오류 실수가 터졌습니다. 저는 이것이 이런 저의 죄를 보고 하나님께서 터트리신 사건 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교수님은 평가 오류 사건을 확대시키셨고, 이를 빌미로 저는 부서 이동을 당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것조차 선하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부서 이동 사유는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게 직장 상사가 배려해 주셨고, 칼 퇴근이 가능한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그 시기가 곧 부부 불화와 자식 고난이 시작될 예정이였습니다. (만약 일까지 바뻤더라면 도무지 견디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교수님과의 관계적인 어려움은 제가 더욱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영적 원리를 머리로는 이해하되, 마음으로는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그 분의 소식을 들었을 때, 힘든 과정을 지나가셔야 하는 그 분을 생각하며, 마음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우리 목사님에 대해 어제 제가 보였던 반응과는 사뭇 달랐음이 떠올랐습니다.
그 교수님의 고통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주신 고난에 대한 실상을 말하자면
어린 시절의 피해 의식 속에 성공할꺼야 외치며 세상 야망을 따라 교만하게 살, 도무지 영적이지 않은 저였기에
하나님께서 그 분을 통해 딱 정반대의 것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하나님의 허락 하에 벌어진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고난이었던 것입니다.
단, 그 분을 통해서 말입니다.
주님은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분도 우리 목사님과 동일하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귀한 영혼이라고 말입니다..
어제는 날카로운 것이 있는 줄 모르고 맨손으로 과격하게 청소를 하다가 손가락을 베었는데 깊숙이 베어서 피가 많이 났습니다. 치실을 하다가 잇몸에 상처가 났는데 잇몸에서 또 피가 많이 났습니다.
레위기에서 유독 피가 많이 등장하고 있고, 목사님께서 수술 받으시는데 상처 부위가 얼마나 아프실까도 생각하니
다른 때와는 달리 피를 보고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저의 죄는 저에 대한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는 것입니다.
사랑 없음, 불성실함, 세상 정욕, 교만이라는 저의 죄 때문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고난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그 사람을 미워하는 죄입니다. 혹은 그 사람에 대해 무관심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오는 '아사셀'이란 백성의 죄를 씻기 위해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광야로 보내지는 속죄 염소를 뜻한다고 합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도 우리를 위해 죽음으로 죄를 대속하시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담을 허시어 하나님께 나아갈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저의 이 죄로 인해 그렇게 하셨다고 합니다.
적용으로 목사님과 그 분을 위해 중보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안으로는 어렵겠지만 그 교수님께 카톡으로 저의 약재료와 함께 감사함을 전하며, 안부를 여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