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5:19-33
어떤 여인이 유출을 하되 그의 몸에 그의 유출이 피이면 이레동안 불결하니 그를 만지는 자마다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19절)
말씀을 지키는 것이 불편하더라도 그것으로 쉼을 누린 적이 있습니까?
사회 초년생 시절 저는 직장에서 회식하고 노래방 가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일단 아는 노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노래방은 세상적인 문화라는 생각에 술과 유흥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심한 정죄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저들과 다르다는 영적 우월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노래도 잘 부르고 유흥 문화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자신감 넘치는 동료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잘 못하는 저랑 그들을 비교하며 열등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즐길 수도 없고, 같이 온 사람들 때문에 즐기지 않을 수도 없고, 저 자체는 도무지 즐길 줄을 모르는 맹탕이니, 죄의식과 정죄감과 열등감이 교차하는 이 노래방이 저에게는 그야말로 지옥이었습니다.
갔다 오고 나면 저는 바로 영적인 맛을 잃고, 영적으로 침체되었습니다. 괴로워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결심을 하고 회식은 가되 노래방에 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선교 단체에서 양육을 받는 날은 아예 회식 자체도 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은 다른 파트의 직장 상사가 이런 절 보고 "너 그런 식으로 계속하면 너네 상사한테 버림받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저의 상황이 승진을 못했으니 그 말이 딱 맞았습니다.
워낙 세상 야망이 가득한 저인지라 가만히 놔두면 주일 날에 이 세미나 저 세미나 많이도 찾아다닐 저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교 단체의 권면을 따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마 6:33 말씀만 믿고 주일 날에는 세미나도 다니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제가 굉장히 믿음이 좋은 것 같이 보이지만 그 때 당시 저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없고 공허감이 심하던 시절이라 주일에 예배를 드리지 않고, 말씀 배우면서 영적으로 육적으로 쉼을 누리지 못하면 도무지 한 주를 사는 것이 힘들 때였습니다. 그러니 직업적으로 제가 실력을 잘 갖추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직장에서 지식이 부족해 자신감이 없어지는 순간이면 그 때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게 주님께서 저에게 물어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시간들이 후회되니?' 하고 말입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님 아니예요. 하나도 안 후회되어요. 왜냐하면 그 때는 제가 말씀보고 기도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너무 필요한 시기였어요. 비록 실력은 부족하게 되었지만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제가 이렇게 주님을 만났잖아요. 세미나도 열심히 참석하고 실력도 좋아져서 주님 버리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혹은 세미나 갔다한들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없는 제가 뭐 그리 잘 배울 수 있었겠어요? 주님 만났으니까 괜찮아요. 그래도 그 때 열심히 말씀을 보아서 제가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시간들이 저에겐 꼭 필요한 시간이었답니다. 그래서 후회 없어요. 지금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그 때가 정말로 문자적으로 주님을 위해 시간을 가장 많이 드렸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일이 끝나면 밤 9-10시까지 영적인 선교 단체의 활동을 하고, 밤 12-1시까지 남아서 밀린 회사 일을 하고 집에 갈 때가 많았으니까요.
남편과 결혼하면서 저는 그 선교 단체를 떠났고, 우리들교회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한 동안 이분법적인 신앙 생활을 벗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왠지 이것은 영적이고, 저것은 영적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일상생활 속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청소랑 설거지의 의미가 무었인지, 상대방을 위한 섬김이란 무엇인지, 아이를 키우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결혼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가 죽도록 미워하던 그 사람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지, 그들이 어떤 수고를 했는지, 직업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또한 회식과 노래방에 가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배웠습니다.
술 마신 직원들의 모든 뒷바라지를 다 감당하시기에 술 자리에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 되었다는 한 집사님의 간증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ㅋㅋㅋ
저도 손이 느리지만 부지런히 고기를 구우면 되고, 반찬이 부족하며 반찬도 리필하면 되고, 작게 작게 큐티 나눔도 하면 됩니다.
그럴러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어야 하고, 미리미리 할 말도 생각해야 하는데,
사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늘 자기 일에 바쁜 저이기에..
노래방에 안 가서 왕따 당하는 것보다
이게 사실은 더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생리하는 여인을 부정하다고 한 것(19절)은 그 여인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쉽을 얻도록 철저히 보호하기 위한 배려였다고 합니다. 말씀을 지킬 때 불편함이 따를 수 있지만, 말씀에 순종하는 것 자체가 나 자신을 지키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노래방 가서 즐거운데 주님 때문에 안 가면 그건 정말 주님을 위한 것이겠지만
저는 그것도 아니고 노래방 가기 진짜 싫어서 갔다오면 상태가 완전 안 좋아지니까 안 간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말씀을 지킨 것으로 쳐 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 자체가 정말로 나 자신을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곧 있으면 복귀를 해야 합니다. 마지막 한 달을 남겨 두고 도서관에서 전공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어머 이런 게 있었네. 내가 이걸(원리를) 모르고 치료를 했네.' 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ㅜ
느리지만 그래도 실력이 차곡차곡 잘 쌓아서 직업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적용으로 목사님의 건강을 위해, 잘 회복하시도록, 목사님의 사역이 더 크게 쓰임 받으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청소를 가장 나중에 할 때가 많은데, 집에 들어온 남편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우선순위 가운데 청소를 하겠습니다.
도서관에서 지혜 주시도록 기도하면서 공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