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연단한 금을 삽니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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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2.03
계 3:14~22
며칠 전 남편이,
얼굴이 노래져서 퇴근을 했습니다.
회사 소유의 어느 건물에서 일을 했다는데,
건물을 수리하기 위해 부숴 놓은 벽돌을 50자루나 치웠다고 합니다.
남편은 힘을 쓰는 일에 관한 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우선순위를 몰라 허둥대기 때문에,
우리 집 이사할 때도 오히려 거치적 거리는 걸림돌이 될 정도인데,
벽돌더미 50자루를 치운 것은 대단한 일을 한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몸이 힘든 것 보다,
나이 들어 그런 일을 하는 자기 처지를 생각하며 그 연민에 더 힘든 것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밤에 잠을 자면서 끙끙 앓았습니다.
그러더니 어제는,
택시에 들어가지 않는 삼단 짜리 사다리를 이동하기 위해,
사장님과 회사분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시청앞 광장을 지나 수리하는 건물로 갔답니다.^^
그런데 어제는,
남편이 그 말을 하며 아주 크게 웃었습니다.
벽돌더미를 날랐을 때는 시무룩하고 힘이 없었는데,
사다리 들고 서울 시내 중심가를 횡단한 어제는 크게 웃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왜 웃느냐고 물으니,
사장님이 자기 운동하지 않아서 그런 일 시키는 거라고 하셔서,
그냥 자기도 그런 일을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처음엔 혹시 아는 사람 만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조금 지나니 만나도 괜찮다... 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자기도 성품인지, 믿음인지,
포기를 한건지 모르겠지만 생각을 바꾸니 편안하답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저 보다 자존심 강했던 남편이,
그 자존심을 내려 놓아 가는 것은 확실합니다.
특별한 적용도 아니고,
간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마 육체가 쇠잔해 가면서,
그냥 아멘으로 받아 들여지는게 있나 봅니다.
그리고 평상시에 들어 두는 말씀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능력이 되어,
이렇게 곤고해질 때 마다 곧 현실에 순종하게 하시나 봅니다.
라오디게아교회에 주시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영적인 면에서 늘 미지근하다고 생각했던 남편을,
어떤 일에도 아멘 이 잘 안되고,
자기를 위해 충성 되고, 자기를 위한 증인이었던 남편을,
변화 시켜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더웁게 하는 사람 같았지만,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더웁게 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더웁게 되는 사람은,
영적으로 자기의 곤고한 것을 알고,
자기의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 멀고, 벌거벗은 것을 아는 사람일텐데,
저는 내 이름을 드러내는 일에 열심을 냈고,
제가 뭐라도 되는 줄로 착각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런 저를,
영적으로 부요한 자라고 생각했으니 실상은 저도 미지근한 자였습니다.
영적으로 가련하고, 곤고하고, 눈 멀고, 벌거벗어.
돈을 믿고, 학벌을 믿고, 사람을 믿고, 건강을 믿고, 자기를 위해 살아 온,
그래서 차지도 더웁지도 않았던 저희 부부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 문을 두드려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육체는 쇠잔해져 가도,
세상적으로는 가련하고 곤고해져 가도,
현실은 차가워도..
그럴 수록,
연단한 금이 되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두드리시는 소리에,
제 마음의 문을 여는 최소한의 순종을 하며,
이렇게라도 연단한 금을 사는 인생이 됩니다.
조금씩 더,
주님으로 부요해지는 인생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