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3:18-39
환부가 피부보다 우묵하고 그 자리에 누르스름하고 가는 털이 있으면 그가 그를 부정하다 할 것은 이는 이는 옴이니라(30절)
감사와 기쁨을 앗아가고 삶의 활력을 빼앗는 옴과 같은 죄가 혹시 내 삶에 퍼져 있지는 않습니까?
저는 지각을 잘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내 시간을 조금도 손해보고 싶지 않다는 이기심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은 손해보지 않는데, 대신 너무 늦어 택시를 타야 하는 상황에서 돈을 손해볼 때가 많습니다. 딱 10분만 일찍 나서면 택시 안 타도 되는데, 한 번도 아니고 거의 매번 그러니 이렇게 어리석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상태로 택시를 타니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만에 하나 택시 기사님이 길을 모르신다면 '제가 길을 몰라서 택시 탄 건데 그럼 제가 택시 탄 의미가 없잖아요!!!' 하고 막 따지고 싶고, 택시 기사님이 길을 잘못 들어서서 요금도 더 들고 시간도 더 걸리게 되면, '아니 늦어서 택시 탔는데, 시간은 똑같이 걸리고 돈은 더 나왔잖아요! 지금 뭐하자는 거예요? 제가 이럴려고 택시 탄 것이 아니라구요!'고 막 대들고 싶었습니다.
말하면 서로 기분만 상하니, 저는 꾹꾹 참으며 절대 말하지는 않지만 저만 혼자 울그락 불그락 합니다.
지난 주 주일 아침에도 시간이 늦어 택시를 탔습니다. 한결같이 기사님들은 물어보십니다. "아니 그렇게 멀리까지 교회에 다니세요?" 그 질문에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설명하다보면 어느 순간 저는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기사님께 교회 다녀본 적이 있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순복음 교회 가본 적이 있었는데, 성도들이 우는 것이 너무 이해할 수 없고 무서워서 다시는 안 간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울음의 의미에 대해 제가 이해한대로 설명해 드렸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도 억지스러우면 절대 감동받지 않잖아요. 감동이 되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승진 누락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열등감과 비교 의식 속에 괴로워하는 저에게 주님이 찾아오셔서 있는 그대로의 저를 사랑하신다고, 있는 모습 그대로 오라고 잔잔히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부족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저를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니까 너무 감동이 되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부인을 돈 버는 기계 취급하는 남편의 돈 욕심과 돈 잘 버는 남편 만나고 싶었던 저의 작은 소망이 모양만 다를 뿐 결국엔 같은 돈 욕심이라는 것을 말씀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누구나 큰 죄이든 작은 죄이든 죄를 짓게 되는데 죄의 삯은 사망이고, 내 죄를 대신해서 죽으신 예수님을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주신데요."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님은 제 얘기를 들으시다가 그만 길을 잘못 들어섰습니다.
저는 전도하다 말고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러니까 택시비는 더 나올 것이고, 시간도 더 들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 자동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기사님이 미러를 통해 제 표정을 살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대꾸 달지 않는 적용까지 할 수 있어도, 표정 감추는 적용까지는 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내가 돈 내고 전도까지 한다는 생색도 올라왔습니다.
돈이 좀 더 나와도 저의 섬김으로 그 분이 예수님을 믿고 천국갈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큰 상급이 어디있겠습니까?
저는 가끔씩 기분 좋은 상상을 합니다.
'내가 만약 천국 간다면 내가 전도한 택시 기사분들이 황금 택시를 몰고 나를 마중 나오실꺼야.'
그런데 그 꿈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기사님은 교회에 모르는 보행자에게도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시고 분이시고, 톨 게이트를 지나갈 때에도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 인사하셨는데, 저에게도 끝까지 예의를 갖추며 좋은 얘기를 듣다가 그만 길을 잘못 들어서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아까는 돈은 여기까지 받겠다고 하시고, 지금은 돈을 다 받겠다고 하십니다.
목사님께서는 복음 전할 때, 수치와 조롱을 당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온유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신앙 인격이라고 하십니다. 저는 돈이랑 시간과 관련되니까 객관적으로 온유하게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갑자기 잃었습니다.
그래도 마무리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내리면서 "아저씨 예수님 꼭 믿으세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며 "네, 감사합니다." 하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악성 피부병인 옴이 나왔습니다. 옴은 머리나 수염의 털 색깔과 굵기조차 바꿀 만큼 병독이 강하다고 하십니다.
감사와 기쁨이 사라지고 사명이 시들해진다면 우리 삶에 옴과 같은 죄가 퍼져 있다는 증거라고 하십니다.
저의 옴과 같은 죄는 남 주기에는 시간도 아까도, 돈도 아까워입니다.
심지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시간까지 매 번 어기는 저이니, 주님께 드리기도 역시 아까워이네요.
적용으로 그 택시 기사님의 영혼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하겠습니다.
택시에서 전도를 할 때는 손해보더라도, 아까워하지 않겠습니다.
(황금 택시를 생각하면서 말이예요. 제 수준이 딱 이 정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