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5:14-6:7
"..성물에 대한 잘못을 보상하되 그것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하나님 앞에 자복하고 회개하므로 죄의 대가를 감해주신 은혜를 누린 적이 있습니까?
육아 휴직 직전의 저는 정서적으로 심각하게 고갈된 상태였습니다. 하루 종일 일만 했고 저녁에는 떼가 심한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고 게다가 무기력했고, 주말에는 밀린 업무를 하느라 쉴 틈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제 시간과 제 인생은 없었습니다.10년이 넘게 일했지만 쌓인 지식이 얕아 일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했습니다. 또 저는 아직 해외 연수를 가지 못한 몇 사람 중 한 사람인데 연수를 지원하려면 토익 스피킹 레벨이 6 이상이 되어야 했습니다. 저에게 영어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어려운 전공 공부를 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웠습니다.
그 가운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제가 한 유일한 것은 큐티였습니다. 날마다 큐티를 하며, 제가 승진에서 누락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남편과 시댁과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묵상하며 그 가운데 저의 이기심, 무관심, 돈 욕심, 사랑 없음, 인정 중독의 죄를 낱낱이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이런 죄인.. 이런 죄인..' 하며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회개가 쌓이자 주님께 '주님 승진 못해도 괜찮아요. 비록 승진은 못했지만 그래서 이렇게 주님을 만났으니 괜찮아요.' 하고 조용히 말씀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풋(INPUT)이 없어 갈수록 삭막해지는 저에게 개인적인 시간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말씀을 깊이 볼 시간, 전공 공부를 할 시간, 영어 공부를 할 시간, 독서를 할 시간, 영화를 볼 시간 등 저 자신을 위한 이 시간들이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이 9개월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둘째를 갖지 않는 이상 이건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제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욕구 불만인 네 살 짜리 딸 아이가 머리를 심하게 박고 쌍 코피가 터지고 코피가 목으로 역류하는 사건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 당시 딸이 흘린 피로 바닥이 피 범벅이 된 저는 심히 놀라고 두렵고 불안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딸이 수고해 준 덕분에 늘 주변 사람을 의식하고 일에 매여있던 저였는데, 딸을 위해 담대하게 나아가 육아 휴직을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9개월을 말입니다. 육아휴직을 하고 나서 저는 말씀을 정말 열심히 보았습니다. 큐티를 하면서 제 안에 해결되지 않은.. 곪아 터진 문제들과 상처 그리고 이로 인한 분노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날마다 제 마음을 말씀으로 청소하였습니다. 속이 너무 시원하고 상쾌하였습니다. 여러가지 문제들로 몸도 마음도 늘 웅크리고 있었는데, 두 발 뻗고 편히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너스로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고, 보고 싶었던 책과 영화도 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모세 율법에서 범죄자는 원래 가치의 갑절을 배상하라고 하는데, 속건제의 경우에는 그보다 적은 5분의 1을 더하여 배상하라고 합니다(16절)
이는 속건제에는 재판까지 가는 강제 선고와는 대조되는 '자복'이라는 자발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선처를 받은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는 자에게는 이처럼 감해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신다고 합니다. '역시 회개하길 잘 했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은혜의 하루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