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 마음, 기쁜 마음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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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27
2008-11-27(목) 요한계시록 1:1-8 ‘꼬인 마음, 기쁜 마음’
선친의 기일(忌日)인 어제, 하루 영업을 쉴 형편이 안 되어
밤늦게라도 가족끼리 조촐하게 추모의 자리를 가지려 했는데
아내가 갑자기 지방에서 열린 노점상 집회에 참석하게 되어
혼자 영업을 하다 보니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던 데다
밤늦게 돌아온 아내는 내 눈치를 살피며 괜히 미안해했지만
귀가했을 때는 이미, 둘 다 파김치가 되어
어제 일이 되어버린 추도 예배를 드릴 힘도 없었습니다.
유교적 기준으로 보면 저는 엄청난 불효를 한 겁니다.
심란한 마음으로 제사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귀신이 되어 밥이라도 얻어먹기 위해
제사 모실 후손, 그 중에도 장자를 애지중지 키우며
그 자식에게 제사상 차릴 비용으로 밭뙈기라도 물려주는 걸
사후 보험으로 생각하는 측면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살아서 호의호식했어도
죽어서는 후손의 제상을 기웃거리며 살아야 할
예수 모르고 죽은 귀신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꼬인 마음으로
심란한 마음을 달래며 그렇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 아침에 주시는 말씀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1: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계시를 주시는 이유가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반드시 속히 될 일...
이 일이 무슨 일인지, 그리스도인이면 다 압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복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반드시 일어날 일이고, 속히 일어날 일임을 아는 사람들
그래서 그 일을 기쁨으로 준비하는 사람들
불합리하고 어리석은 유전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함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고
그리스도인은 복 있는 사람들인데
그리스도인라고 다 그리스도인이 아니고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고
주시는 복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을 상고하며
선친께 죄송한 마음을 덜 수 있었습니다.
또 깨닫게 해주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하늘나라에 계신 선친께 다짐의 말씀을 올립니다.
말씀을 읽고 듣고 그 가운데 기록된 것을 지키기에 힘써
생육 번성 충만하라 명하신 아버지 말씀대로
영적 후손을 대대손손 이어가기에
자식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꼬인 마음을
기쁜 마음으로 바꿔주신 아버지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