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수리를 치셨던 하나님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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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26
시 68:19~35
저도,
하나님께서 정수리를 치신 일이 있습니다.
식당의 벽에 걸어 놓은 선풍기가,
식사를 하고 있던 저의 정수리로 떨어졌습니다.
그 선풍기는 모터가 밖으로 달려 있는 구형이라 아주 무거운 것이었는데,
제 머리를 치며 떨어지는 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마치 벼락 치는 소리 처럼 요란했고,
저는 잠시 정신이 멍한 상태로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촬영 결과 별 이상이 없다 했고,
그나마 머리에서 피가 나와 다행이라고들 했지만,
저는 그 후로 한동안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멍한 상태로 살았고,
지금도 피곤한 날이면 그 쪽 머리에 약간의 통증을 느낍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그 날의 일이,
그 당시는 해석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날은 제 나름대로 아주 힘든 적용을 결정한 날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 못하는 적용한 나를 칭찬은 못해주실 망정,
왜 머리를 치시는가 의아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 때는 아들이,
입시를 앞 둔 고3 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룹으로 공부를 했었는데,
모두 시간있는 날을 맞추다 보니,
일주일에 3번 공부하는 날 중에 주일이 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갈등에 갈등을 하다 아들에게,
너는 일주일에 두번만 공부하고 주일에 하는 공부는 빠지고 예배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적용하기로 결정한 후에,
제 스스로 제가 얼마나 대견했는지,
저만큼 믿음 좋은 사람이 없는 것 처럼 의기양양 높아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적용을 결정한 날 정수리를 맞았으니,
제가 혼란스러웠던 겁니다.
그 후 시간이 흐르고,
저의 죄성에 대해, 그리고 하나님에 대해 알아가며,
그 때 왜 그렇게 하셔야 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 큐티를 시작할 즈음,
아주 열심히 적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씩 적용할 때 마다 처음 경험해 보는 기쁨을 주셨고,
말씀 묵상에 점점 더 재미를 갖게 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적용을 하는 내면의 동기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일날 공부 하지 않는 결정을 하는 저의 내면에,
내가 이렇게 적용하면 하나님께서 좋은 대학에 붙여 주실거야... 하는,
기대감이 있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적용한 제 자신에 대해,
하나님과 사람앞에 뽐내고 싶은 것이 있었던 겁니다.
그 후로도, 아니 지금도,
저의 적용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종종 잊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저의 그 적용도 받으시고 축복해 주셨지만,
저의 힘과 능으로 적용했는줄 착각하고,
그래서 적용한 후에 교만해지는 제게,
더 귀한 것을 가르쳐 주고 싶으셨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정수리를 치신 그 날을 잊지 못합니다.
너무 놀라서 잊지 못하고,
너무 아파서 잊지 못하고,
칭찬 받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매로 치셔서 잊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하나님앞에서 행하는 모든 일들이,
제가 잘나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힘과 능으로만 할 수 있다는 진리로 빨리 돌아오게 됩니다.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구원의 하나님께,
오늘도 지체들과의 관계, 자식들과의 관계, 집안의 이런저런 문제들의...짐을 내려 놓습니다.
갈밭의 짐승 같은 애굽의 속성이 있는 저를,
저도 모르는 사이에 바산 같이 높은 곳에 있는 저를,
가끔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 앉거나 숨어 있으려는 저를...
수소의 무리로 있으려 할 때도,
만민의 송아지가 되려 할 때도,
고고하게 은조각이 되어 다른 사람을 괴롭힐 때도...
전쟁을 즐기는 저의 내면을,
흩으시길 간구드립니다.
그래서 저의 내면의 성소에,
하나님께서 행차하시길 간구드립니다.
오늘 수요예배의 성소에 행차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대회 중에 구원을 베푸실 하나님을 찬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