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행하신 것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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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22
2008-11-22(토) 시편 66:1-9 ‘하나님의 행하신 것’
5 와서 하나님의 행하신 것을 보라 인생에게 행하심이 엄위하시도다
손님 중에, 초등학교 5,6 학년 딸 둘에 2학년 아들 하나를 두고
외모와 말투에 교양이 철철 흘러넘치면서도
그 모습이 조금도 가식적으로 보이지 않는 어떤 부인이 있는데
언제나 화장을 한 얼굴에, 단정한 옷차림으로
애들 셋을 데리고 포장마차를 찾기도 하고
가끔 혼자 들러 애들 간식이라며 포장해 가기도 합니다.
어느 날, 직장에 다니느냐고 아내가 물었을 때
전업 주부라고 대답하여 우리를 놀라게 한 적이 있는데
어제 그 분과 그 분의 남편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네 교회의 담임 목사님과 사모님...
이 가족 외에도, 내가 아는 목회자 단골만 10여 분 되고
그 외 근처 여러 교회의 사역자와 총신대생부터
미션 스쿨인 숭실대의 믿음의 형제들까지 합치면
포장마차 손님의 반 정도는 그리스도인일 걸로 추정됩니다.
좁은 포장마차지만 앞에 놓인 음식 앞에서
두 손을 가슴 높이로 모으고 오래 기도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피곤한 육신에 힘이 되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음식을 만든 손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으며
자리를 뜰 때 포장마차에 대한 축복을 거르는 법이 없습니다.
그들은 언어로, 표정으로, 옷차림으로 구분이 됩니다.
그들의 언어는 즐거움에 넘치고 표정은 무지개 같습니다.
그들은 나의 정체성을 날마다 확인시켜주어
내가 건너야 할 고난의 강에 놓인 다리와 같은 존재들입니다.
9 그는 우리 영혼을 살려 두시고 우리의 실족함을 허락지 아니하시는 주시로다
우리 아버지는 내 영혼을 항상 살려 주시려고
잠시의 실족도 허락지 아니하시는 나의 구주임을 믿습니다.
내 환경을 최고의 환경에서 만드시어
잠시의 나태함도 허락지 않으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몇 군데 거실 천정에서 물이 똑똑 떨어집니다.
배관의 녹물인지 윗집 화장실 오수인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밤새 규칙적인 노크 소리가 신경을 거스르더니
아침에 확인해보니
인지하지 못한 며칠 동안 떨어진 물이 옷장 지붕을 들어올리고
베갯잇에 지도를 그리고 구석구석 난리가 났습니다.
주인은 연락이 안 되고
전화 받고 달려온 부동산 아주머니가 오히려 난리를 치는데
나는 이 추운 겨울에 가장 고약한 사건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부동산 사장님을 진정시키며
돈이 많아도 돈 들어갈 공사가 걱정스러울
그래서 이 추운 겨울에 마음까지 심란해질
집주인 걱정부터 하게 해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