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의 방문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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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21
2008-11-21(금) 시편 65:1-13 ‘새벽 2시의 방문’
어제 일을 마치고, 손님으로 만나
아내와 형제처럼 지내는 어떤 자매의 집을 찾았습니다.
김장을 하며, 우리 것도 한 통 담아 놨으니
늦더라도 꼭 들르라는 고마운 마음을 물리칠 수 없어
장사를 서둘러 마쳤는데도 꽤 늦은 시각에
천 근의 무게로 내리누르는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눈비 오는 늦가을 새벽 초행길을 달려갔습니다.
회사 일로 늦게 퇴근하여, 주차장에서 만난
나와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그집 신랑 때문에
새벽 2시의 방문이 덜 미안했습니다.
9살, 4살 두 딸을 둔 그 자매는 신실한 믿음을 가졌지만
딸 많은 불교 집안의 외동아들인 그 형제는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고 교회도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따끈한 차와 과일을 앞에 놓고 그동안의 안부를 교환한 후
화제를 두 딸 얘기로 옮겨, 잘 키워야 한다는 당부로 시작해서
결론은 말씀으로 키우는 것임을 강조하며 대화를 마칠 때쯤
교회에 다니겠다는 그의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묵직한 김치통을 받아 들고 현관문을 나서며 덕담을 나눌 때
김치 고맙다고, 좋은 형제 만났으니 망한 게 축복이라고 했더니
애들에게 잘 해줘서 고맙다며 내 손을 꼭 잡았습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이니, 큰 딸인 지나가 너댓 살 때
내가 원래 애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떡볶이 맛있어요’를 외치는 꼬마 천사가 너무 귀여워
내 자식 같은 마음으로 대해준 것뿐인데
그런 나의 당연한 사랑에 고마워하는 그를 보며
인간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주신
하나님의, 자녀를 향한 사랑을 생각했습니다.
부모에 순종하여 불교 신자로 살고 있지만
그의 자식 사랑은 거룩하고 고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교회 다니겠다고 약속을 한 건
마지못해서라기보다는 자식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식 때문에 약속을 했든, 마지못해 했든
그의 약속이 주 앞에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되기를 빕니다.
그의 약속이 결단으로 이어지고
그의 결단을 바라는 형제의 중보에 대한 아버지의 응답으로
그가 자원함으로, 소망하는 마음으로 주 앞에 나아오기 원합니다.
아직 젊은 그가, 직장과 가정에서
형통함 속에서 영육 간 고난 없이
구원의 문고리를 잡을 수 있기를 아버지께 빕니다.
그의 약속이 주 앞의 서원이 되기를
그 서원이 이행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