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기
작성자명 [원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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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20
< 후 기 >
말라기 4:1~6
가파른 한 고개를 간신히 넘어선 기분입니다.
아이들을 낳아 키우기 시작하면서 제가 승려였다는 사실을 철저히 감추고 살았습니다.
최근에는 많이 희석된 것 같으나......
예전에는 승려가 파계하고 환속하는 것이 대단한 수치거리라는 고정관념이
저를 붙들고 있어서 털어놓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나를 정화하기 3 개년 계획>의 막바지이자 가장 핵심이 되는 <큐티나눔>에서
하나님은 확실하게 일하고 계심을 여실히 보여주십니다.
나눔을 계속 올리면서
역시 저의 정체성에 관하여 기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직도 온전하게 그리스도 예수의 영향력 아래 있지 않은 것 같고
사단의 보이지 않는 마수가 저의 한쪽 다리를 잡고 있어서
제가 아직도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듯한........
아니 결론에 가까운...... 현실을 인정하기에 이른 까닭이 있습니다.
우리들 교회에 온 이후
날마다 큐티를 통해..... 살아 운동력 있는 말씀으로 씻김 받고
담임목사님의 깨달아 주시는 말씀으로 인생이 해석되면서
예배가 회복되고
영육 간에 회복되고...... 은혜 충만도 확실한데........
이년이 다 되어가도록 저는 여전히 물 위에 뜬 기름처럼
이 공동체에 융화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나온 목장마다 기피인물이 되어가고 있었고.....
아무와도 자유로운 의사소통이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니
같은 언어의 사용이 되지 않아 늘 서먹한 느낌인데.......
이번에 목사님마저 저를 책망하시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동안 스쳐지나가던 느낌을 구체적으로 묵상해 보았습니다.
한 성령 안에서 같은 마음이 되고 같은 언어를 쓴다고 하셨는데.....
지체들과도 화합이 안 되고 있는데다가........
목사님과도 한 성령이 아니라면 나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
목사님께서 나를 책망하신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나를 책망하시는 것이다.
왜 그러실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서 녹아지지 않는다면 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데......
공동체 생활이 부담스럽고 자꾸 떠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저의 성격적인 결함들을 생각하고 그 뿌리를 추적해보니....
숨겨둔 저의 정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귀신은 자기의 정체를 귀신 같이 감춘다 하니
귀신들의 통치자인 사단은 더욱 은밀한 안개처럼 형체가 없구나.......
절대로 악을 미워하고 예수를 따르겠다는 나의 결단과 의지를 받으신
약속의 야훼의 특별한 은총이 아니시면
사람은 그냥....... 한 발은 사단에게 잡히고
한 팔만 간신히 하나님 나라에 턱걸이처럼 걸치고
자기 딴에는 열심히 신앙생활 잘 한다고 살았는데.......
탐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과
시기. 질투. 미움 등의 사단의 조정을 받으면서
그래도 나는 믿는 자라고 교만을 떨다가
오늘 말씀처럼
극렬한 풀무불 같은 날이 이르면 초개 같이
그 뿌리와 가지를 살리우고 남기지 않게 되겠구나.........”
라는 두려운 결론이 수치심을 극복하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거기에 보태어.......
오랜 세월......특수한 수행자의 삶을 살면서 형성된 저의 모난 인격이
최근에 감옥까지 들어가는 충격으로 파괴된...... 인격 같지 않은 성격이
보통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없다는 사실을 저 자신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를 위하여 죽어주시고 오래 기다려주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위하여
어떻게든 그리스도의 공동체에서 살아남아야겠기에........
저의 남은 여생을 또 다시 하나님의 진노의 형벌을 받으며 비참하게 보낼 수 는 없기에.....
저의 불신결혼의 결론으로 태어난 딸들이 생명의 족보에 오르기 위하여......
저의 과거 정체를 폭로하여
제 안에 숨어있는 사단을 몰아내고
온전한 저를 하나님께 바쳐야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저에게도 자비를 베푸시리라 믿었습니다.
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아남기 위한.......
제가 사단의 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완전히 탈바꿈하기 위하여는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모세에게 명한 법 곧 율례와 법도는.....
하나님만을 예배하며
우상숭배와 음란을 금하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사단의 지배와 영향 아래에서 완전히 벗어나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영만이 저의 온전한 주인이 되시고
저의 안에서 생육 번성 충만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주님과 함께 온전히 죽어져야 한다는 마음이 듭니다.
작년에 우연히 동생의 서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동생이 젊었을 때......나이 오십이 되면 선교사로 나가겠다고 서원드렸다는......
작년에 동생은 도저히 선교를 나갈 형편이 아니었고
한창 은혜 충만하던 저는 동생 대신 제가 가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저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북한으로 일년 내지 이년 정도 단기선교를 가겠다고
서원을 드리며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는지
북한 땅과 골육들을 위하여 애통하며 눈물로 기도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금년 봄부터 ‘한기총’에서 하는 ‘통일선교대학’에서
북한 선교에 관한 기본교육을 받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탈북민들을 위한 도시생활체험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여
그분들과 교제하며 배우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내년에 작은 딸을 어디든지 소속시켜 놓으면
삼월 말이나 사월 초까지는 선교를 떠나겠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작은딸이 가장 걸림돌이어서......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아버지께서 제가 내년에 선교 떠남을 허락하시면 이번 겨울동안 딸을 인격적으로 만나주시고 순종하는 딸로 변화시켜 주시기를...” 기도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6절>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저의 마음도 돌이키게 하시고 딸의 마음도 돌이키게 하신다고.......
제가 안심하고 선교를 떠나라고.....
떠나지 않고 핑계를 대면...... 저주로 딸을 치실지도 모른다고.......
저의 마음에는 그렇게 울립니다.
(저의 적용이 틀렸으면 가르쳐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버지!
제가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여 순종함으로
제 안의 사단의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마시고 불살라주시어......
아버지 자녀로서 정체성을 확립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딸도 살려주시는 은혜를 받기 원합니다.
블씽한 딸과 저에게 의로운 해가 떠올라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시어
모든 병을 치유해 주시옵소서
딸을 만나주시고 성령세례를 받아 변화되는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