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31일 수요일
사사기 21:14b-25
“그 때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패기를 읽는 내내, 서글픔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쩌면 이다지도 목이 곧은 백성들일까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레위인의 일탈이 빚어낸 엽기적인 행각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기브아의 불량배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베냐민 지파는 거의 모든 남자의 씨가 마르게 된다.
레위인이 포장한 성폭행사건의 진실은 묻혀버린 채, 개인의 복수를 위해 이스라엘 전체가 그릇된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전쟁이 멈추고 한 지파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베냐민 지파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이 처녀를 약탈하는 행위였다.
성폭행사건을 바로 잡는다는 명분아래 벌어진 전쟁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그릇된 맹세를 지키기 위해 또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한번 잘못 꿰진 단추처럼 이와 같은 악순환의 연속을 사사기의 마침표는 이렇게 외친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25
왕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스스로 왕이 되었다는 말이다. 왕 되신 하나님을 버린 것이다. 자신들의 편리에 따라 하나님을 사용하고자 하였다.
내가 늘 그랬다. 표면적으로는 묵상을 하고 기도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딱 그 자리까지만 하나님과 동행했다. 세상을 향하여 발을 딛는 순간부터 습관을 쫓아 살았다. 사사기는 나의 이런 이중적인 생활을 고발한 책이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연약한 인생들을 향해서 권면하신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단순한 이 한마디에 신앙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쉬지 않고 기도해야할 만큼 문제 많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흔히들 기도를 ‘영혼의 호흡’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 사실을 너무도 쉽게 잊고 산다는데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기도를 쉬면 죽는다.’는 말이다.
사사기의 끝을 이렇게 바꾼다.
“그 때에 우리에게 왕 되신 하나님이 계시므로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였더라.”
주님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