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딸의 십일조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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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18
쓰려니 눈물부터 흐릅니다
그간
내 소위를 보시며
얼마나 하나님이 마음 저리시고 아프셨을까요
여섯 형제 중
이제 90이 가까우신 엄마에게
저는 아직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생각하면 늘 가슴아린
아마 돌아가셔도 눈 못 붙이실
그런 막내 딸입니다
매주 토요일
교회에서 철야하시는 날
혹 내가 부엌에서 일이라도 하고 있으면
얼른 집에 가그라
운전하다 졸기라도 할까..하시는 염려에도
많은 사람들 속에 저만 보이는
그런 엄마의 이기심이 너무 싫어
이 못된 딸은 불평을 했었습니다
큰 오빠와 살고 계신 엄마가
주일이면 교회에서
내 모습 조금이라도 더 보시려고
기다리는 걸 뻔히 아는 저는
일부러 다른 길로 돌아 본당엘 들어가
예배드리며
그리고는 회개라는 걸 하는
이중인격을 가진 못된 딸입니다
무슨 연결고리라도 만들어
날 보시려는 엄마는
주일이면
밑반찬 이것 저것 만들어
본당 문 앞에서 기다리시는
그런 엄마에게
다음부턴 이런 것 하지마라고
엄마 가슴에 대못을 박는 못된 딸입니다
저는 너무 싫었습니다
내게만 지나치게 신경쓰는 그런 엄마가..
이제 사시면 얼마나 사실까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은 늘 안쓰러운데
그런 마음이면서도
엄마에게 대하는 내 태도는
마음과는 전혀 다르게 반응하는 내 자신이
왜 이럴까 내가..하고 싫었던 적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새벽마다
자식들 위해 기도의 제단을 쌓고
모름지기
가장 힘들게 사는 이 막내 딸로 눈물을 쏟는
그런 엄마의 수고로
내가 지금 이리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있건만..
그러던 얼마전
친정 엄마를 천국으로 보낸지 얼마 안되는
아는 집사님이 내게 그러십니다
엄마에게 잘해 드리라고..
돌아 가시고 나면
내가 아마도 교회 이구석 저구석에
묻어 있는 엄마의 흔적으로
많이 울게 될테니까..
가슴을 내려치는 소리였습니다
그렇게 해 볼께요
주일 아침 교회로 향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늘은 엄마 손이라도 잡고 눈이라도 마주치리라고..
여느집 막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테지만
제게는 하기 싫고 지금껏 해본 적이 없는
그런 일을 하려니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만 했습니다
어디서 기다리는지 아는 저는
엄마가 늘 앉는
그곳으로 가 엄마 손을 잡는데..
의아해 하시는 엄마였지만
얼마나 좋아하시던지요
엄마는 그 날
내게 줄 쌈짓돈을 1불짜리까지 섞어
1000불을 준비하고 계셨고
그 날
하나님께 드렸던 십일조는
내 삶에 가장 기쁘게
드린 마음이였습니다
주어도 주어도 더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란걸
이제야 알게된
용서 받길 간구하는 저는
그렇게 받은 사랑을 이젠 나누어야 하는
여전히 못된 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