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그리운 이 밤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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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14
어제
시모님을 위하여
반찬을 몇가지 준비하였습니다
당신이 즐겨 드시는 음식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아는 나이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오래도록 같이 지내다보면
그 사람됨과 그 사람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태여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울 하나님
오늘 당신과 더불어 늘 함께
살아오고 있는 나를 향하여 심도 깊은 눈빛으로 물어 오십니다
내가
아버지이거늘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고?
내가 아버지를 아버지로 알고
공경한 것은 보화를 이 땅에 쌓지 말고
하늘의 창고에 쌓으라는 말씀을 품속에 품고 다닌 것 입니다
어제
울 정 아 집사님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그동안 사람들이 울 가게 앞에서 버린 콜라 캔 뚜겅들을
일일이 따서 모은 것들을 하나 하나씩 수거통에 집어 넣고 있더라고요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과부가 엽전을 헌금함에 넣은 것을 가만히 관찰하시고
계셨던 주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
울 주님
지금도 지상의 그 때 그 순간처럼
정 아 집사님의 그 행위를 눈여겨 보았을테니깐요
휠체어 만드는데 그 콜라 캔 뚜껑들이
재활용되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늘 그것을 수거하고 있답니다
허나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임에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고요
마음이 가난하고
마음이 하늘 창고에 있고
마음이 아버지께 있는 자야 가능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내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인이거늘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냐고?
나의 주인되신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내 품속에 늘 품고 다니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범죄치 않으려고 주의 말씀을 내 속에 두었나이다
말씀이지요
자나깨나 말씀이 없으면
한 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나를 너무나 잘알기 때문에.............
이제는
죄를 짓는것보담은 안 짓는게 훨씬 쉽지만
그래도 말씀에 나를 집중시키지 않으면 부지중에 짓는 죄악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그래
내가 하나님을 주인으로 알고
두려워함은 죄를 깨달아 회개함에 있습니다
죄를 담고는 도무지 살아 갈 수 없는 거룩한 은혜의 체질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주인에게 이렇게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한없는 감사를 드리네요
어찌보면 내가 주인께 드리는 감사야말로 주인을 주인으로 알고 두려워하는
진정한 두려움인지도 모르지요
세상에 종이 주인에게
감사치않는 죄악처럼 큰 죄는 없으니깐요
그가 내 주인인 이상 내가 그로부터 받지 아니한 것은
하나도 없으니 마땅히 그를 두려워한다면 마땅히 그에게 감사가 넘쳐야하니깐요
그리고
오늘 주신 본문의 서두에서
하나님께서는 내게 물어보시네요
그동안 너와 나의 사랑은 어떠한 사랑이였냐고?
돌아보니
내가 에서는 미워했고 야곱은 사랑하였노라는
하나님의 일방적이면서도 무조건적인 사랑이였습니다
울 시모님
나를 사랑해주시되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친 딸보다 더 이 며느리를 사랑해주었다라고요
또한 며느리 셋 중에 이 못난이가 맏며느리라고 언제나 나를 더 사랑해주셨더라고요
그래 내가 요즘 고민이 생겼답니다
시어머님께서 요즘 자주 아프신데 이젠 하루가 멀다고 찾아 다니는
병원에서 주는 약들을 절제하시도록 도와 주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 그 날이 언제일런지 알 수 없으나
이젠 마지막 가시는 길을 준비해드려야하지 않을까 싶으니
수많은 약들보담은 날마다 어머님과 함께 예배드리는 가운데 신약과 구약을
드시며 찬송과 기도로 소화시키시다 하늘나라 가시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런데
울 어머님 병원과 친구들이 있는 노인 아파트를
떠나지 않으려하시니 내가 어머님 사시는 토론토로 이사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답니다
어머님옆으로 이사가려면
현재 진행중인 지역 사회를 위한 선교를 내려놓아야하는데.........
요즘 내 심경은 차라리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어머님곁에 가고 싶더라고요
내가 근자에 느끼는 것이 있다면
강렬한 사랑은 강렬한 의무와 책임을 낳는다는 것이지요
시모님 사랑이 나를 그렇게 강권하네요
지금부터 삼십년전
하나님께서 내게 보여 주신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친히 보좌에 앉아 계신 모습이였는데
진실로,
진실로
그렇게 보좌에 앉아 계신 그 하나님이 나의 아빠라는 것이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양자의 영도 주셨지만
또한 내게 친자의 영도 주셨더라고요
철없어 그때는 그러한 것들을 보여주시는데에도
보여주시나보다 했네요
정말
정말
죄송해요 아빠!
너무
너무 몰랐어요
그때는........
지금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그리 보여주시다
하루는 울 아빠 하나님 내게 이르시길
얘야! 너는 너무 약하니 보여주지 않을께 하시더라고요
공평하신 하나님!
내게 보여줄 것이 어디 좋고 아름다운 것만 있겠습니까?
분명 한쪽을 보여주셨으면 저쪽도 보여주셔야하는데 그 무시무시한
불순종의 영들과 공중 권세잡은 자들과 악한 영들의 세계를 내게 보여주면
너무 약해 감당할 수 없으니 안보여주시겠다는 말씀이셨지요
돌아보니
정말 그분은 나를 친 딸처럼 사랑해주셨습니다
아니 정말 하나밖에 없는 친 딸로 사랑해주셨습니다
그래
눈물나도록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가 그리운 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