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9일 화요일
사사기 14:1-9
“할례”
삼손은 태어날 때부터 나실인이었다. 그는 먹는 것에서부터 여느 이스라엘 사람과는 구별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들의 적국이었던 블레셋의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오늘 등장하는 성난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잡는 괴력을 가졌음에도 시체를 멀리하라는 나실인 규정을 어기고 달콤한 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자였다.
그는 외형적으로는 그리스도인이었으나 내면적으로는 세속적인 사람이었다.
그가 블레셋 여인을 아내로 맞이할 것을 부모에게 요청하자 부모의 입에서 당장 나온 말이 “그의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들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으려 하느냐 하니”(사사기 14:3a) 였다.
그들이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는 구별이 바로 ‘할례’였다. 비록 지금은 블레셋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그들의 자긍심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확고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범죄 하였고 실패하였다. 사십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압제뿐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우상으로 인해서 그들의 문화에 동화되고 있었다.
이스라엘을 뒤쫓아 온 바로와 애굽의 군사들 앞에서 홍해를 가르셨다. 바다를 육지처럼 건너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보았고, 광야학교에서 사십년간의 실제적인 체험학습을 통해서 거듭난 백성이었다. 믿음의 사람 갈렙과 여호수아 외에는 광야에 시신을 모두 묻어야만했다. 광야는 구습을 쫓는 옛사람을 벗어버리는 졍결의 장소였다. 적과의 싸움을 앞두고 할례를 행했던 믿음의 용사들이었고, 요단강을 믿음으로 건넜다. 철옹성이었던 여리고성을 믿음으로 무너뜨린 찬란한 신앙유산을 가진 자들이었다.
그러나 유랑민의 생활을 청산하고 정착민이 되는 과정에서 문화라는 달콤한 꿀에 취해 그들의 우상을 섬기는 우를 범하고 만다. 이는 외형적인 사자와의 싸움에서는 승리하였지만 내면적인 전쟁에서는 실패하는 삼손과 다를 바 없었다.
‘불임’이라는 홍해를 건너기 위해 그들을 찾아오신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고 하나님 나라와 의를 먼저 기도하였다. 염소새끼를 바치려는 헌신을 기꺼이 받으신다. 불꽃이 제단에서부터 하늘로 올라가는 동시에 기묘자 되신 주님께서 제단 불꽃에 휩싸여 올라가는 기적을 체험했다. 사사기 저자는 덧붙여 성령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기록했다.
“그 여인이 아들을 낳으매 그의 이름을 삼손이라 하니라 그 아이가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더니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마하네단에서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셨더라.” 사사기 13:24-25
이처럼 마노아 부부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체험했다. 그럼에도 아들의 간청에 못 이겨 불신결혼을 인정하고 만다. 포도원은 지나치고 사자를 물리쳤으나 ‘꿀’이라는 달콤한 유혹에는 넘어지는 연약한 사람들이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삼손의 간청에 떠밀려 혼사를 준비하는 마노아 부부를 비난하기에는 내 자신 역시 너무도 영적으로 가난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달콤한 블레셋 세상을 이기기 위해 삼손의 얼굴에서 나를 바라보며 주님께 무릎으로 나아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