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선물
작성자명 [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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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09
오늘은 아내와 초딩 1학년 막내 딸과 함께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서산)에 다녀왔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부모님을 찾아뵙고 종일 김장을 담갔습니다.
안하던 일이라 집에 올라오니 집사람과 저 모두 허리가 뻐근합니다.
밤도 늦어서 벌써 주일로 날짜가 변경되었네요^^
주일 예배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드리려면 모든 것 내려놓고
잠을 자야하는 데----
그냥 자기 섭섭하여 아버지의 선물 이라는 제목의 시를 올려봅니다.
아버지의 선물
-한은택(2-1 부부 목장)
따르릉~~
집사람에게 아버지의 호출 명령이 떨어졌다.
이번주 토요일에 새벽을 도와 내려오란다.
안 오면 김장 김치를 줄 수 없다고
우스개소리로 날리시는 은근한 협박 멘트도 묵직하다.
네, 아버님!
큐티로 준비된 아내의 대답에는 글쎄요 가 없다.
그러나 금요일날 미리 오는게 어떠냐는
새로운 제안에는 망설임이 없다.
아니되옵니다! 약속이 있사와요!
이는 심야의 금요목장을 사모하는 열정이 처를 삼킨 때문이다.
왼 종일~~
삼백여 포기의 절인 배추로 김장을 담근다.
저녁상은 겉절이와 보쌈으로 풍성하고
트렁크와 뒷자리에 아버지의 선물이 그득하게 담긴다.
배추김치 10여 상자
총각김치 두 봉지
큰 호박 2개
양배추 열두 통
넓게 썰은 무우김치 한 봉지
유기농 쌀 40킬로그램
무우 한 포대
갈은 마늘 한 봉지
호박김치 한 봉지
고구마 2박스
서리태콩 한 자루
고추 간장장아찌 한박스
무릎 수술로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는 오늘의 총 감독!
아배! 애들 차에 이것 좀 실어줘요!
어머니의 아배 는 바로 나의 아버지.
아배는 트렁크에 채곡채곡 선물들을 쌓으신다.
밥맛 좋으니 잡숴보라고 이웃에서 선사한 유기농쌀 한 포대를
주둥이를 다시 단단히 여미고 뒷 자리에 실어주신다.
이 쌀은 그냥 두분이 드세요!
지금 생각하니 이 말을 했어야 했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넙죽 받아온 나는 분명 철없는 아들이다.
서울 오는 차안에서 아버지의 선물을 생각한다.
세상의 아버지도 이렇게 좋은 것으로 나를 먹이시는구나!
차안 가득한 땅의 소산들이 우둔한 나를 깨우친다.
그렇다면 하늘 아버지는 오늘 내게 무엇을 먹이실까?
운전 중이므로 아내가 오늘의 성경 본문을 두번 읽어 주었다.
차안에서 아내와 나누는 짧은 큐티!
몸은 고단해도 마음은 피곤이 없다.
그리고 묵상 중에 하늘 아버지의 선물을 깨달아 알았다.
그가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케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 (빌립보 3:21)
그것은
우리의 낮은 몸,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망과 절망의 몸을
주님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는 것!
그것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허무를 넘어 영원으로
땅의 것을 벗고 천국시민으로
얼굴 빛나는 하늘 시민으로 만드시는 것!
그것은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악중에 잉태된 우리를 하늘 시민으로 인치시는 것!
*밤이 깊었습니다.
오늘도 김양재 목사님의 주일 말씀을 사모하며
함께 예배드리는 우리들 공동체를 사랑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