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 발이 밟히나이다!
작성자명 [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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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08
금요일 목장에서 집에 돌아오니 밤 12시하고도 30분이 되었네요.
우리들 교회에 나온 후 밤에 잠이 잘옵니다.
(사실은 무지무지 피곤하네요^^)
등록한지 한달정도 주일-수요일-금요일로 이어지는 예배와 목장모임 강행군에
선데이 크리스찬 생활 28년차인 저의 바이오 리듬은 챙그랑 깨져 버렸습니다.
잠 부족 체력 고갈로 집에만 오면 기냥 쓰러집니다.
아따 걱정도 팔자요! 힘들면 금요 목장 하루 쉬면 될 것을---
요렇게 처방해줄 목자님은 우리들 교회에는 참말로 없것지라~~
그런데 목요일만 되면 왜 자꾸 금요일이 기다려 지냐고요?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자꾸 가라고 하니
이거 필시 치유 불가능한 중독임에 틀림이 없네요.
우리들 교회 목장 끊기가 마약 끊는 것보다 어렵다지요!ㅎㅎㅎㅎ
아따 그 맛을 알아버려서 이제 내는 어쩐다요?
그래도 목장가서 꼴을 실컷 먹고나면
마음이 개운해지고 감사한 생각이 절로나니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도 직장에서 7시 40분쯤 나와서 삼성역으로 종종걸음 쳤답니다.
하계역까지는 족히 한시간은 걸릴 것인데---
늦을세라 2호선 전철에 올랐습니다.
조금은 붐비는 기차안에서 새새새 (새말씀, 새부대, 새노래)를 꺼낸 후
가방을 선반 위로 올렸지요.
건대입구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기 까지 책을 읽는데,
약간 오른쪽에 빈자리가 하나 났습니다.
망설이는 사이에 다른 분이 앉으시데요^^
그래 큐티씩이나 하는 내가 양보해야지!
순간적으로 앉으려고 망설이던 마음의 갈등을 스스로 위안하듯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사실 아깝긴하다^^. 긴급적용: 앞으로는 망설이지 말자!)
뻐근한 다리를 느끼며 다시 새새새 본문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방금전 빈자리에 앉은 사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중년의 남자분인데, 사실 입은 옷도 그저그렇고, 얼굴도 어두워 보였습니다.
순간 저의 타고난 교만이 마음속에서 용솟음치데요.
애고 저분은 어찌 저리도 표정이 어둡다냐?
뭔 근심거리가 있길 래 저런 모습일까?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알기나 할까?
찰라지간에 스친 생각이지만 나의 처지와 비교하며 나의 비교우위를 즐겼습니다.
나는 그래도 큐티도하고, 예수도 안다!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마치 바리새인들이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의를 드러내며 기도하던 모습처럼---
나는 저들과 같지 않음을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만난 저는 참 행운아입니다.
게다가 이제는 목자 수준이 웬만한 교회 전도사급이요
평신도 수준은 대한민국 10%이내(나를 보면 아닌 것 같네요?)라는
우리들교회의 교인이기도 하니 참말로 하나님 고맙습니다!
참 구제불능이죠?
쬐끔만 뭔가 이루면 대단한 사람인양 드러내려는
세상 노예의 속성이 참 고쳐지지 않네요!
건대입구역에 거의 도착하여 내릴 준비를 하며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있었습니다.
좀전의 그분도 내리시려나 봐요.
그러다가 그분이 제 발을 살짝 밟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십년정도 나이가 들어보이는 그분이
허리를 깊이 숙이며 아주 미안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더군요.
죄송합니다!
저는 사실 별로 아프지도 않았기에
그분을 쳐다보지도 않은채(아직 지하철 노선을 보고 있었거든요.)
건성으로 대꾸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마음 가운데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방은 나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발을 살짝 밟은 것에 저렇듯 정중하게 사과하는데,
나는 얼굴도 돌리지 않고 내일에 몰두한 채 무관심하게 대꾸할 수 있는가?
노아의 아들 중 셈을 괴롭히는 함보다,
바닷가에서 부유하게 살며 다른 사람의 문제에 전혀 관심도 없이 사는
야벳이 더 큰 죄인일 수 있다는 지난주 설교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면 아무리 그사람이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도
주님이 사랑하여 십자가를 져주신 사람이기에 그사람을 바라보며 들어주어야 했는데----
저는 마치 야벳과 같은 태도로 다른 사람의 사정을 무관심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앞으로는 말을 하거나 인사를 할 때 꼭 상대방을 바라보며 하도록 노력하렵니다.
오늘 큐티본문 중 빌립보서 3장 2절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네요.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손할례당을 삼가라.
개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운다.(이전투구)
*험하게 짖고(참소), 물어 뜯고(행악), 한번 물면 쉽게 놓지 않는다.(타인의 잘못을 용서 않함)
*약자를 없신여기고 강자에게는 꼬리를 내린다.(일관성 없음, 자기 중심)
*여럿이 모이면 더 극성스럽게 짖는다.(군중심리, 영웅심리)
개들을 삼가라는 것은 개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뜻이 있겠지요.
그리고 내 안에 있는 개같은 속성들을 삼가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전철안에서의 경험으로 제안에 개 같은 속성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기도합니다.
오 예수님!
나의 개 같은 속성을 고쳐주세요.
나는 어려서부터 죄인이라 내 안에는 선한 것이 없습니다.
주님의 성령으로 나를 변화시켜 주소서.
그리하여 제 모습이 빌립보서 3장 3절과 같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당이라.(빌립보 3:3)
참 신기합니다!
이 늦은 시간에~~
독수리 타법으로~~
이러한 나눔을 하고 있는 저 자신이~~^^
그럼 함께 찬양하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주의 보혈 능력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
주의 보혈 그 어린양의 매우 귀중한 피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