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채권자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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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05
2008-11-05(수) 빌립보서 2:12-18 ‘마지막 채권자’
통장의 잔고가 줄어들면 두려운 마음이 들고
큐티를 하다가도 위에서 재촉하면 밥을 먹어야 합니다.
믿을 건 통장과 내 몸뚱아리 하나뿐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통장의 잔고에 일희일비하는 내 모습이 참 우스운 게
매달 정해진 날이 오면 공과금으로, 집세로
채권자의 통장으로 옮겨지니 그 돈은 내 것이 아닌데도
잠시 내 통장에 머물 때는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위가 음식으로 충만하지 않고는
경건한 묵상의 시간에도 안식을 누릴 수가 없으니
나는 아직도 육의 지배를 받는
세상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도 난 직후, 집으로 찾아온 어떤 채권자의 대리인
소위 해결사라 부르는 검은 양복 족속의
손가락 마디 하나가 없는 손을 본 이후에
십일조를 거를지언정
그 사람과 약속한 날짜를 어기지 못했습니다.
한 끼만 안 먹으면 죽을 것 같고
내가 죽으면 이 세상은 끝이라 생각이 들어
세상없어도 먹는 건 거르지 않으면서도
없으면 금식하고 죽으면 천국 가리라고
지금도 입으로는 열심히 외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게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백성에게 허락하신 두려움과 떨림은
그렇게 시시한 일에 함부로 갖다 붙일
세상적인 감정이 아니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1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구원을 이룸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라 하십니다.
땅 끝까지 이어질 구원의 길에 가져야 하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은, 내 안에 계신
아버지를 향한 마음이기 때문일 겁니다.
당신이 친히 인간으로 오시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심으로 나의 생명 값을 치르셨으니
이 땅에 사는 동안에
그리고 땅 끝에서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는
오직 나를 위해 죽어주신 아버지를 향해서만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라 하십니다.
천하보다 귀하여 값을 매길 수 없는
내 생명 값의 채권을 가지시고도
재촉하지도, 해결사를 보내시지도 않으시고
오히려 더 주시기를
값없이 부어주시기를 원하시는 당신이야말로
나의 마지막 채권자이자
영원한 채권자임을 깨닫게 하시니
분에 넘치는 깨달음의 복을 주시는
이 결실의 계절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