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박집사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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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04
2008-11-04(화) 빌립보서 2:5-11 ‘무서운 박집사’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율법 중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예수님은 신명기의 말씀을 인용하여 대답하셨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
이어서 레위기의 말씀으로 두 번째 계명까지 말씀하십니다.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레 19:18)
그리고 그 사랑을 몸소 보여주심으로
언행일치의 본을 보이시고 율법을 완성하셨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나님이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을 수 있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형제를,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으며
자기를 비우고 자기를 낮추어 죽기까지 복종하는
십자가의 겸손에 이를 수 있음이 깨달아집니다.
이런 겸손이 아니면
감히 겸손을 말할 수 없을 것임에
어릴 때부터 악한 존재였고
지금도 악이 가득한 내가
겸손으로 외모를 치장하여
경건한 그리스도인인 척하며 살아간다는 게
참으로 가증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주변 노점상들 사이에
내 열심으로 각인시킨 나의 정체성은
겸손하고 온유한 박집사였는데, 한순간에
‘무서운 박집사’로 이미지가 변하고 말았습니다.
조금만 참았으면 지혜롭게 처리할 수 있었던 어떤 일에
마음 밑바닥의 혈기를 폭발시킨 일이 있은 후
‘무서운 박집사’는, 공공연히
면전에서도 나를 부르는 호칭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려는
선한 목적이 있었기에 그리 한 것이라 해도
외식적인 성품에 바탕을 둔 가장된 겸손은
작은 사건 앞에서 여지없이 그 실체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허탈한 마음이 들지만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그동안 의식적으로 관리한 표정과 행동에서 벗어나
내 외식을 회개함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닮으려 노력할 때
비로소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두꺼운 외식의 옷을 벗어야
태초에 지어놓으신, 몸에 맞는 내 옷을
입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무서운 박집사’에서 겸손한 박집사 되기를
그래서 예수를 전하되
마음으로, 삶으로 전할 수 있는 박집사 되기를
아버지께 간절히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