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을 품으라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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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04
빌 2:5~11
저희 집 어디에서 물이 새는지,
주일 저녁부터 아랫층으로 물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일 저녁에는,
저희 집 수도 계량기에 있는 밸브를 아예 잠궜다가,
월요일 아침에 밸브를 열고 물을 썼습니다.
그래서 고치려 했는데,
목자 모임이 있었고..
제가 급하게 나가느라,
밸브를 잠근다는 것이 그만 더 열어 놓은 채로 나갔었나 봅니다.^^
그래도 별 말씀 없으셔서 다행이구나 했는데,
오늘 아침 일찍 아랫 층에 사는 아줌마가,
몹시 화난 얼굴로 올라 오셔서 벨을 세게 눌러 대더니
눈꼬리를 더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치켜 뜨시고,
제게 뭐라고 몇마디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저도 제가 잘못한 것을 아는데도,
상대방이 제 말도 들어보기 전에 뭐라고 하니까 기분이 나빠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아니..내가 일부러 물을 새게 만들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표현하지는 않았고,
정말 죄송하다고..오늘은 꼭 고치겠다고..어제 제가 실수로 물을 열어 놓고 나갔다고,
아침에 얼른 물 쓰고 다시 잠그겠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줌마의 눈꼬리가 내려오고,
표정이 풀어지며 억양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어제 말씀은 다른 사람의 일을 돌아보라고 하셨는데,
그리고 오늘은 우리가 마땅히 품어야 할 마음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데,
그냥 몸에 밴 듯 나와야 할 평범한 사과의 말 한 마디도,
약간의 갈등 후에야 나오니..
저는 언제쯤,
동등 됨을 취하지 말라는 말씀과,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지라는 말씀과,
죽기까지 복종하라는 말씀들을 적용하게 될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복음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했던 저의 열심을 주님께 아룁니다.
질서에 순종하지 않고,
동등 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없는지 돌아 봅니다.
지체를 정죄하며,
같은 모습으로 낮아지지 못한 것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저를 높여 주시려고,
순종하고 복종할 지체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마땅이 품어야 할 마음을,
가르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