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없어 마르고...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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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30
시 63:1~11
요즘 자주,
남편에게 잔소리를 합니다.
잔소리뿐 아니라,
선생님 처럼 가르치기도 합니다.
남편이 베트남에서 들어 온 후로,
실직자였을 때는 별로 그러지 않았는데,
왜 그런지 요즘 남편이 하는 말과 행동에 못마땅한게 많습니다.
제가 운전하는 것이 불안해서,
좀 처럼 운전을 못하게 하는 것도 못마땅 하고,
11월 말이면 전세 만기일인데,
집안 일은 어떻게 할지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것도 못마땅 하고,
온통 머리 속에 회사 일만 생각하는지,
집에만 오면 지나치게 회사 얘기만 하는 것도 못마땅 합니다.
그래서 내가 왜 이럴까 생각해 보니,
내가 요즘 좀 살 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새 눈앞의 고난이 없어지니까,
머리를 드는 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별로 변한게 없는 것 같아도,
가까운 남편에게는 그 악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오늘 다윗이 유다 광야에서,
물이 없어 마른다고 했는데..
저는 환경이 마른 것이 아니라,
나아진 환경 때문에,
마음이 말라 있었습니다.
오히려 물질이 마르고,
직장이 말랐을 때는,
곤핍한 중에도 성령에 잠겨 있었는데..
조금 환경이 나아지니까,
금새 마음이 메말라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제가 구할 물은,
환경의 풍성함이 아니라,
이 메마른 마음을 적셔 줄 성령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유다 광야에 있던 다윗이,
물이 없어 마르고 곤핍한 광야에서,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려 했던 것 처럼..
광야 생활의 연속인 이 땅에서,
오늘도 제가 바라 보아야 할 것은...
세상의 풍성도 아니요,
사람의 얼굴도 아니요,
사람의 인정도 아니요,
사람과의 관계도 아니요,
인자 없는 생명도 아니요,
못마땅 한 것만 눈에 보이는,
이 메마름을 적셔 줄,
주의 권능과 영광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물로 풍성해 질 때에만,
기름진 것을 먹은 것 같은 내 영혼의 만족이 있음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