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가마를 더웁게 하기 전에...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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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25
삼하 58:1~11
친구가 자기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딸이 아침부터 화가 나 쌕쌕거렸습니다.
내용을 들어 보니 화가 날 일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냥 두면 오늘 하루를 엉망으로 지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에,
마침 인간들의 악한 모습 중에, 거짓말을 하는 악이 나오기에,
큐티를 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딸은,
별 다른 말도 아닌, 큐티를 했냐는 말에,
벌써 한껏 부풀어 있던 화가 한 풀 꺽이며,
아직 안했다고 작은 소리로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큐티를 했는데,
뭘 어떻게 묵상했는지 물어봐도 대답을 안하지만,
목소리와 표정이 달라져서 나왔습니다.
가시나무 불이 가마를 더웁게 하기 전에,
생것과 불붙는 것을 회리바람으로 제하여 버린다고 하신 말씀 처럼..
생것 같은 친구의 거짓말로,
가시나무 불 같이 화가 난 딸이,
가마가 더워지는 듯한 큰 다툼을 하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말씀의 회리바람으로 제하여 주셨습니다.
이 일은,
작은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건의 크고 작음 보다,
딸이 말씀의 영향을 받은 자체가 감사합니다.
저를 닮아,
작은 일에 쌕쌕거리고,
남의 단점 잘 지적하고,
옳고 그른 것을 따지고,
자기 거짓말 하는 것은 생각 안하고,
친구 거짓말을 탓하는 딸이...
늘 말씀의 영향을 받고,
말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무슨 은혜로,
제 속에 지독한 독사의 독이 있다는 것이 저절로 인정이 됩니다.
귀머거리 독사 같이 귀를 막았던 사람인 것도,
하나님의 공교한 방술에 끄덕하지 않는 사람인 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공의를 원하고 나의 악에는 잠잠한 사람인 것도 인정이 됩니다.
그래도,
급히 흐르는 물 같이 사라지지 않게 하시고,
화살을 꺽음 같이 꺽지 않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육은 제 살을 닳게 하며 기어 다니는, 소멸하는 달팽이지만,
영은 돋는 새 풀 같이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 악이 소멸해 갈 때 마다 흘리는 피에도 감사하는 사람.
만기 되지 못해 출생한 자 처럼, 온전하지 못한 것을 아는 사람.
말씀이 없이는 한시도 살아 갈 수 없는 사람.
하나님의 판단에,
굴복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