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아주심- 시편 58 편
작성자명 [김보열]
댓글 0
날짜 2008.10.25
- 시편 58편 -
의인은 악인의 보복당함을 보고 기뻐함이여
그 발을 피에 씻으리로다
때에 사람의 말이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판단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
(시편 58:10 -11)
요즈음 법원을 드나드는 저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수요일 마지막 재판을 하기 직전
시간에 딱 맞추어 간 제 시야에
법원에 일찍 도착한 친정 여동생과 남편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지금 이혼한 것과 똑같이 지방 근무로 지방에서 생활하시고 애들도 돌보지 않으시고
돈도 주지 않고.. 이혼한 것과 똑같이 사는데 왜 그렇게 이혼하려 하시는지
무슨 서류 정리를 꼭 해야만 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동생이 물었답니다
남편은 말을 돌리며 어쨌든 이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니다
재판전이나 후나 저의 마음은 긴장함 없이
남들이 재판하는 것 구경이라도 가듯이 그렇게 재판정에 나아갔고
끝난 이후는 계속 웃고 있는 저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동생이 재판정의 황당했던 모습을 다시 한번 친정어머님께 전화상으로 그대로 전해드리는데
운전하는 제가 연신 웃어대자
동생은 엄마 ! 언니 꼭 실성한 것 같아 계속 웃기만 해.. 금식한다고 밥을 안 먹어서 그런지..
... 머리에 꽃 하나 달면 딱 어울릴것 같아 하며 동생도 어이없어 했습니다
오히려 저는 동생에게 야, 너 왜 그렇게 심각하니? 네가 이혼하니? ...
그러자 동생은 어휴, 미쳐 정말.,,같이 살며 싸우는 것도 지겨울텐데 언니네는 따로 살면서도 싸우고 있냐 ..이게 뭐냐구..
전화 바꿔주는 친정 엄마와의 통화에서 내 웃음 소리가 들리자
애는 지금.. 아까 3시부터 니 아부지랑 피를 말리는 기도를 하고 있는데
얘는 지금 웃음이 나오나? 하며
넌 참 연구 대상이다 하시며 엄마도 어이없어 웃으셨습니다
그 전화에서 무척 감사했던 것은
기도하시며 엄마 아버지의 죄만 회개하셨다 합니다
자식 잘 못 키운 부모의 죄 회개하고 저의 제 죄도 대신 다 회개해주시고.
저는 아, 바로 그거예요. 엄마 그럼 돼요 .나도 맨날 그렇게 기도해요. 내 죄만 보이는 거 있지 .. 지난 주일 밤 친정부모님을 찾아뵈며 기도를 부탁드릴때 이제 89세 이신 아버지가
너 언제 또 법원에 간다고? .. 근데 왜 그렇게 오래 걸리니?
하시자 엄마는
오래 걸리겠지. 얘는 연구 대상 이니까! 넌 참 연구대상이다.. 하셨더랬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남편과의 이혼 소송에 지고 이기고가 절대 아닌
분명히 영적 싸움이기에
하나님이 재판장이시기에
저를 아시고 남편을 아시기에
저는 그저 웃고 또 웃습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금식하고 죽으면 천국가는 이 삶
모든 것 다 내려놓았는데
힘들어 봤자 우리 주님 계신 저 천국에 갈 텐데
이혼 이라 일컬어지는 이름 때문에
혹은 남편 이라는 이름 때문에 감정 낭비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학교 신우회를 총무로서 섬기고 있는 저에게 연세 지극하신 회장님과 동료 교사들이
올해 들어 더 성령충만하고 얼굴도 환해서 보기 좋다는 말씀을 하시곤 하는데
이혼소송 중에 있는 여자라고 그 어느 누가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어제 비 온 뒤의 가을 하늘은 얼마나 깨끗하고 아름답던지.
퇴근하여 집에 오니 중간고사 끝난 딸과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편안한 모습으로
치킨 시켜 먹고 있는 모습은 왜 또 그리 보기 좋던지...
정말 희한한 것은 말씀 묵상하며 기도할 때는 이 모든 상황에 애통함이 있고
온 마음을 적시는 슬프고 아픈 눈물이 흐르고 늘 고여 있음을 느끼는데
그런데, 그런데! ....
눈만 뜨면
일상생활에만 접어들면
이혼소송 중에 있는 사람같지 않게 너무나 생활을 잘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보게 됩니다
누우면 단잠 자고 식사 때면 밥은 정말 맛있고
학생들과의 수업시간엔 저도 생각지 않은 유모어가 제 입에서 튀어나와 아이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고...
오늘은 놀토인지라 직장 안 가는 휴식을 우리 하나님 주셔서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지요
어제 찬양모임시간 중 그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의 고교생들과 다윗을 묵상하며 함께 기도할때
그 아이들의 눈물과 진지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더 은혜를 받았더랬습니다
오늘 아침 또한 한 글자도 틀림없이
저를 위해 만세전에 적어주신 것 같은 시편 58:1-11 의 말씀을 묵상하며
문득
저를 웃게 만드는 바로 이 모습들이 선하신 하나님의 갚아주심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직 되었다 함이 전혀 없는 저에게
오늘을 온전히 주님께 맡기며 거룩을 향하여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저에게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v, 11
때에 사람의 말이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판단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