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과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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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24
2008-10-24(금) 시편 57:1-11 ‘아버지와 아들과’
가을 가뭄 끝 단비라, 농민들은 좋아했겠지만
가로의 소음에 돌풍까지 몰고 온 가을비에
몸도 마음도 을씬년스러웠던 하루였습니다.
비가림 처마를 설치하느라 비를 흠뻑 맞은 나에게
집에 가서 막걸리 한잔 하자는 말로, 아내가 위로를 합니다.
새벽 2시 반, 알바를 끝내고 돌아온 아들과 아내와
살짝 데친 물오징어 한 접시를 놓고 식탁에 앉았는데
막걸리가 보이지 않는 걸 아내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한 접시를 다 먹도록 술은 끝내 식탁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영광을 위해 참았다면
성품으로 참으려 했다면
싱싱한 물오징어의 유혹이 고통스러웠겠지만
벌써 2 주째, 이제 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시며
삶으로 보여줄 경건의 때가 되었음을
몸으로 깨닫게 해주신 아버지 은혜로
안주를 간식으로 먹을 수 있음을 알았고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더 감사했습니다.
아들에게 줄 게 없어서
넉넉하게 해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했는데
아버지 사랑으로 아비의 바른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7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
아버지와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유지하기 위해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마음을 날마다 새롭게 하여
그 마음이 변치 않도록 확정하고 또 확정하는 과정이
바로, 구원의 여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 삼아주신 그 은혜로 이 땅에 나왔지만
아들의 자리에 단단히 서는 건 내 몫의 사명임을
내 아들을 통해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내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를 향한 아버지 사랑을 깨닫기 원합니다.
그 깨달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마음을
확정하고 또 확정하기 원합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그 길을 함께 걷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