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작성자명 [원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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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24
시편 56:1 ~ 13
다윗을 다시 만나니 반갑습니다.
다윗도 저처럼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고 두려워하였다니......
제가 별스런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위로가 됩니다.
지금이야....말씀으로 해석이 되니
그 <혈육 있는 사람>, <나의 원수>, <교만히 치는 자>. <뭇백성> 등이
모두 하나님의 사람 막대기이며 인생 채찍이었지만......
그래서...저의 악을 보고...
나를 낮추심으로 영생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지만.....
예수가 없던 그 악한 시절
하나님께서 피난처가 되어줄 수 없던 그 시절.....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함>을 알지 못하던
그 흑암의 시절.......
사람들은....
남편 없고...돈 없이....어린 딸 둘을 키우는 저를
업신여기고....어지간히 밟아 대었습니다.
친정 부모님은.... 당신들 기대를 저버리고 하나님까지 배반한 딸이 미워서......
시어머니는....옛날 당신이 당한 독한 시집살이 그대로
무조건 며느리를 미워하고
며느리에게 시집살이 시키는 것이 당연해서......
그의 모든 사상은 사악하고
절대 저를 믿지 않을뿐더러....
의심하고.... 내 말을 곡해하던 남편은
극빈한 집안 출신으로 돈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강한 사람이었는지
저 나름대로 알뜰하게 살림을 살고 있음에도...
낭비가 심하다 하면서
현대 생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완고한 십구 세기 사람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옷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삼베로 둘둘 말아 키우면 되지...”
아기가 감기에 걸리면 소화불량이 겹쳐서 토하게 되어..... 병원에 가면
“병원엔 왜 가느냐...우린 옛날에 콧물 흘리는 건 예사였다...”
그러다 결국
“내가 너한테 생활비 주나 봐라...”
하면서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집에는 오지 않으면서도 남편과 시어머니와....그 사기꾼의 권속들은
모이면 저의 흉을 보면서
제가 머지않아 아이를 내버리고 재가할 것이라고......
숨어서 내 종적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둘째 딸이 태어나자
다른 남자의 씨가 아니겠느냐고....
저를 삼키려고 종일 치며 압제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던 시절입니다.
작은 딸이 초등 일학년에 다니던 어느 날....
학교에 다녀온 아이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우리 아빠 죽었어?”
“아니이! 왜?... 누가 그래?”
“응. 내 친구네 엄마가 그랬대. 걔네 아빠 아마 죽었을 거라고.....
아니면 이혼했을거래.....그럼, 엄마 이혼했어?”
“아니, 이혼 안했어. 아빠는 일본에 가서 공부하고 있어.”
저는 진실과 거짓말을 동시에 하였습니다. 그러나.....
내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친구들과 그 엄마들의 입소문 때문에......
집에 아빠가 부재중이라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
딸들은 학창시절 내내 주눅이 들어
학교에서 기를 펴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애들 아빠가 승려라는 사실을 밝히기를
너무 두려워하였으므로
남편 없는 여자로 무시당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남자 없는 설움이 가장 크게 나타날 때는....
이사를 할 때였습니다.
신혼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충 열두 번쯤 이사를 다녔습니다.
허망한 사랑을 쫓아.....
이 슬픔의 골짜기에서.....저 사망의 골짜기로
고단한 걸음으로 유리하며 떠돌았습니다.
이삿짐센터 사람들은.....남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태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동소이하기는 하지만.....)
여자 혼자다 싶으면.....
물건을 함부로 다룹니다.
피아노에 흠집을 내어도.....전자제품 부품이 떨어져 나갔어도
항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물건도 없어졌습니다.
빗자루, 고무장갑, 유리창 닦는 솔, 구하기 힘든 일 미터 자,....등등
별것 아닌데.... 다시 사려면 돈 들고....
그들 업무에도 소용이 되는 물건들이....
그들이 가고나면 없습니다.
심지어 옆에서 지켜보는 저에게 고함을 치며 성깔을 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 돈 내고 하는 이사이고.... 나의 이삿짐인데 말입니다.
정말 저는 이사를 다니는 동안 마음을 너무 다쳐서.....
다시 이사하기가 참으로 두렵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블레셋을 찾아간 그 때문에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업신여김과 수치를 당하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아말렉에 사로잡혔던 것처럼
나와 아이들이 당하는 모든 환난은
저의 미련하고 악한 삶의 결론이었습니다.
다윗은 함께한 백성과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지만....
저는 울지 않았습니다.
우는 것을 잊어버렸거나......
눈물이 메마른 사람처럼......
대충 이십년 동안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독하고 강퍅하게 버텼습니다.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도
다시 살아난 이후에도
저는 눈물과 울음을 잊어버린 여자였습니다.
제가 울 기력이 없도록 통곡을 하며 울게 된 것은....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의 축복을 받아
다시 예수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한 이후였습니다.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저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여 주심으로
집에서 가까운 작은 교회에서
새벽기도 대신 매일 두 시간씩 하는 저녁기도에 나가
일주일만 해보겠다던 기도가.... 십 개월 동안 끊이지 않고 계속될... 그때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
처음에는 기복적인 기도를 중언부언.... 너무 삭막하여서
옆에서 주워들은 대로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해보다가
주기도문만 연속하여 해보기도 하는
저의 어설픈 모습을 보다 못한.... 그 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기도는 회개가 우선되어야 한다” 고.....
책망 섞인 충고를 들은 후
“회개의 영이 임하시어..... 저의 죄를 알게 하여 주시옵고
회개를 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하는 기도를 반복한지 삼사일 만에
창자가 에이듯이.....심장을 쥐어짜듯이.....
고통스럽게 터진 울음은....
날마다 기도하러 가서 자리에 앉기만 하면....
통곡으로 시작하여 통곡으로 마치기를
적어도 오륙 개월 이상 멈춰지지 않았습니다.
이십년 동안 갇혀있던 눈물이
댐이 터지듯 터져버렸습니다.
평생 동안 울 울음을 한꺼번에 다 울었는지도 모릅니다.
황량한 이방의 미디안 광야를
홀로 미친 듯이 유리하며
슬픔과 외로움으로
영육이 피폐해가는 고통을
주께서 계수하고 계셨던 듯.....
마음껏 통곡하며
그 동안의 모든 회한을 털어내도록
저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아주시는 듯
정말 저 스스로 눈물을 제어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님의 병에 저의 눈물이 가득 찰 때까지
통곡의 눈물은 자동수돗물처럼 흘러 넘쳤습니다.
그러는 동안......
어린 시절부터의 저의 악행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면서 기억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니.....죄인줄 전혀 몰랐던 죄악들이
죄악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가 얼마나 벌레보다 더러운..... 흉악한 죄인인지
가면의 탈을 벗는 순간이 왔습니다.
저는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이유 없이 당하기만 한 피해자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가해자였으며
살인자였으며
음란하고 부정한 엄마였으며
간음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주홍빛 죄악으로 물든 죄인임을 깨닫고서야
마침내.....다다른 진실의 얼굴은.....
제가 엄마의 태속에서부터 그토록 사랑하던 예수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예수님을 빼앗겼던 것이지
돈 몇 푼에 예수님을 팔아먹은 가룟 유다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저를 노예삼고 부려먹던
악한 영을 가진 혈육 있는 사람을 무척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남편 역시 보통 사람은 아닙니다.
집에는 오지 않아도.....
<숨어서 내 종적을 살핀다>는 오늘 말씀 그대로
그 역시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삼년동안 말씀을 묵상하면서.....
강력한 말씀의 검이 있는 우리들 공동체에서
선견자이며 선지자이신 담임 목사님께서 선포하시는
성령 충만한 말씀에 의지하여
말씀으로 양육 받고
말씀으로 적용하며
말씀으로 인생을 해석해 가는 동안
저의 두려움은 점점 사라졌습니다.
<9절>
<내가 아뢰는 날에 내 원수가 물러가리니 하나님이 나를 도우심인 줄 아나이다>는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들은 이제 저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와 함께 계시는 한......
오늘.... 우리가 흘리는 회개의 눈물은
주께서 주의 병에 담으시고
주의 책에 기록된다고 하시니....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들교회에 등록한 초창기까지만 해도
성전에 들어서기만 하면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요사이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서.....
모처럼 회복된 주님과의 사랑이 식을까.....살짝 저어됩니다.
예배 전 찬양을 부르는 동안....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
만약 눈물이 적으면.....
저는 긴장합니다.
내가 오늘 어떻게 마음을 강퍅하게 썼는지.....
깜짝 놀라 되짚어 봅니다.
교만을 떨었나보다.....
예배를 기뻐하는 마음으로 교회에 오지 않았나 보다.....
주님께서 기뻐하실 회개의 준비가 되지 않았나 보다......
예배 마지막 기도 시간에는.....결국
눈물의 회개가 터지지 않을 수 없는 성령 충만한 예배이지만....
행여 몸이 좀 피곤하다든지
교만를 부린 이유로
오장육부에서 끓어오르는 눈물이 아닌.....
쥐어짜는 눈물이 흐르다 말라 버리는
그런 예배가 되어..... 예수님과 멀어질까 봐....
저는 쉬임없이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 말씀을 찬송하며
여호와를 의지하여 그 말씀을 찬송하리이다>.
날마다 말씀으로 하루를 열고
말씀으로 주님을 만나며
말씀으로 하나님께 의지하여야
아직도 되었다 함이 없어서
속사람은 여전히 악하고 혈기를 부리며
그런 자신과의 싸움에서
온전히 죽어지지 못하고
믿음이 없기에....
온갖 두려움에 떠는 저를
주께서 나로 하나님 앞, 생명의 빛에 다니게 하시려고
실족지 않게 하실 줄 믿습니다.
아버지!
주께서 내 생명을 사망에서 건져주셨음에
제가 날마다 감사제를 드리는 인생 되도록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오늘 목사 안수를 받으신 모든 목사님들과
사랑하는 김양재 담임 목사님과 부목사님들과
이 땅의 모든 주의 종들에게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과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