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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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21
2008-10-21(화) 사무엘하 24:1-17 ‘여기까지...’
다윗의 인구 조사...
접할 때마다 난해함을 느끼게 하는 본문입니다.
다윗을 움직여 인구를 조사하게 하신 이유가
다윗을 시험하신 일인지
다윗의 훈련을 위해 작정하고 행하신 일인지...
다윗의 훈련을 위한 것이었다면
당신의 백성을 칠 만 명이나 죽이신 이유는?
요압의 만류를 왜 듣지 않았는지
결과론이지만, 다윗은 왜 칠 만 명이나 죽는 벌을 택했는지...
기자의 기록이 잘못된 것인지?
성령의 감동으로 씌어졌으니 그건 아닐 테고...
사무엘서의 마지막 장에
이런 난해한 본문을 집어넣은 성령의 의도하심을 묵상하는 중에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교훈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의 초심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였습니다.
the Lord God Almighty...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5:10)
다윗도 백성도
오직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만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점점 강성하여 갔습니다.
여기까지...
인간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은총으로
하나님 백성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던 그들이
세상 왕의 통치를 받아, 더욱 강성해진 나라의 백성이 되고 보니
하나님이 아닌 세상 왕을 보기 시작했을 것이고
백성들의 환호를 등에 업은
세상 왕도 잠시 착각을 했을 겁니다.
이참에, 하나님을 좀 쉬시게 하고
내 의로, 내 열심으로, 나의 모략으로 나라를 부강케 하자
하나님도 기뻐하실 거야...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1절)의 앞 절에
‘백성들과 왕이 착각에 빠짐에’가 생략된 것이라 생각하니
두 가지 문제가 풀립니다.
왕과 백성이 함께 징계 받아야 하는 이유...
수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어리석음은 변한 게 없습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절대치의 교만은
언제나 제 분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제 영업이 끝날 무렵
이웃 포장마차들 간에 싸움이 났습니다.
늘 상 있는 자리싸움이었는데
여자들 목소리 톤이 너무 높아 온 동네가 시끄러웠습니다.
당연히 말렸어야 하는데 그러기가 싫었습니다.
그들이 한 없이 무식해 보이고
그들이 한 없이 교양 없어 보여
그냥 그들과 이웃이라는 게 싫었습니다.
나는 그들과 다른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나는 포장마차 노점상이 아니고 싶었습니다.
나의 구원을 위해 붙여주신 내 형제 내 이웃이고
오직 사랑의 대상이라 입으로만 외쳤던
얇기만 한 내 사랑의 현주소를 보며
나는 아내를 재촉해 그 자리를 빠져나오고 말았습니다.
여기까지...
절대치의 교만을 고이 간직하고 사는
내 사랑과 믿음의 현주소는
바로, 여기까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