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의 전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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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11
2008-10-11(토) 사무엘하 20:14-26 ‘포장마차의 전설’
노점에서 포장마차를 하면서 많이 부딪히는
문제 중의 하나가 이웃과의 자리다툼입니다.
5 년 전, 노점 영업이 어떤 것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겁없이 장사를 시작했을 때
죽을 쑤던 처음 몇 달은, 이웃과 별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었는데
영업이 잘 되기 시작하면서 이웃의 심한 견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내용과 수준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20 여 년 포장마차를 하며, 집을 몇 채나 샀다는 그 이웃은
철천지원수 대하듯 우리를 대하기 시작했고, 아내는 매일 울면서도
연약한 심성 때문에 말 한마디 대꾸도 못했습니다.
5 년의 경력을 쌓으니 아내도 변했습니다.
유순한 성품이, 길거리 찬바람과 먼지를 견뎌내며 많이 담대해졌는데
새로운 이웃, 역시 20 년 경력의 옆집을 다루는 기술(?)을 보면
말씀 안에서의 인내와 사랑에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성품으로 참아내는 그 지혜가 놀랍기만 합니다.
아내는 노점상으로 사는 지혜를 터득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간간이, 들은 말씀을 적용합니다.
엊그제, 우리보다 정확히 두 배가 넓은 옆집에서
우리와 맞닿은 자기 쪽 포장을 밀치는 바람에
잔뜩 쌓아놓은 식재료들이 바닥에 나뒹군 사건이 있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한 성격 하는 집사님이 분을 참지 못하고
한바탕 하려는데 아내가 나서서 조용히 해결했습니다.
‘언니, 옆이 좁으면 우리 쪽으로 더 밀어도 돼
우리는 옆에, 사람 안 앉히면 되지 뭐...’
그리고 어제, 개교기념일에 맞춰
하루 종일 치워주었던 포장마차를 다시 설치하는데
그 이웃이, 우리 쪽 공간을 원상 복구시켜주는
선행을 베푸는 모습을 보며, 그 이웃을 잘 아는
많은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내 때문에, 나도 혈기를 많이 죽일 수 있었습니다.
말씀으로 깨닫고, 아내를 보며 그 말씀을 적용하니
아내는 5 년 동안 나를 양육하고 살려온 삶의 스승입니다.
아직은 성품으로 인내함으로써
이웃을 참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수준이지만
머지않아, 아벨 성의 지혜로운 여인처럼
말씀 안에서의 지혜와 인내로, 이웃을 살리고
그들을 십자가 앞으로 인도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내가 하기 힘든 일을 지금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보다 훨씬 더 잘 할 것 같은 아내를 위해
지식적인, 말씀만 줄줄 꿰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하나 듣고 둘 적용하는
참되고, 경건한 그리스도인 되기 원합니다.
그래서 먼 훗날
말씀의 지혜와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세상 사람을 많이 살린 거룩한 포장마차가 그곳에 있었고
그곳에, 지혜로운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의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이었다는
포장마차의 전설을 만들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