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저 들국화처럼
작성자명 [주은평]
댓글 0
날짜 2008.10.10
삼하20:1-13
이번 주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쌀쌀한 길에
38세에 이곳에 오셔서 한인 교회를 개척하시고
이제 4년째 접어드신 사모님과 잠깐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40고개를 넘기기가 그렇게 싫고 힘드셨다고...
근데, 막상 넘기고 나니 그때부터 정신이 차려지더라... 하시는 고백에
(실은 20년을 한 섬에서 목회해 오신 그녀의 놀라운 아버지 덕분인 듯 했지만...^^)
그럼 나도 곧 정신차려 질 때가 가까웠군요...^^ 대답하면서
마치 나의 인생처럼
절반밖에 차오르지 않은 밤하늘의 달님을 올려다 보았다.
나의 생의 전반전을 되돌아 보면...
올바르고 빈틈없는 원을 그리기 위하여 나름대로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 왔었는데도 이상하게
어디선가 기울고... 어디선가 길을 잃어버리고...
남모르는 곳에서 혼자 펑펑 울고... ㅠㅠ
그 이유를 차마 똑바로 직시하지도 못하던 즈음에,
나는 내 마음으로만 해 오던 회개를 입으로 시인하기 시작하였고...
(그도 내 의지였다기 보다는 나에게 큐티엠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전적 은혜였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이 다시 따듯한 양지로 변해가는 것을 경험할 수 가 있었다...
그 후의 내 인생에 대하여 말해 보라 한다면,
적어도 내가 스스로는 원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 안에서 점점 안심하는 삶으로 변해 간다는 것이다.
진리는 머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 있는 것이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다윗왕국의 재건이라는 똑같은 목표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데도
다윗과 요압의 삶의 목적은 다르다.
다윗의 목적은 하나님의 나라 였고
요압의 목적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되어가는 제대로 된 왕국 이었다.
나의 생에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을?” 이라는 물음이라기 보다는
“올바른 방향”인지, “올바른 방법”인지에 대한 물음일 것이다.
계산을 해야 한다.
찬찬히 계산을 해야 한다.
주님을 따르기 전에 망루에 올라
어떻게 장사해야 이를 남길 수 있는지 계산을 해 보라 하셨다.
계산이 끝났다면 다시 계산할 필요가 없다.
주님의 말씀을 믿으며 그분의 뜻을 굳게 따르는 것이다.
나의 계산...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나는 이것이 진리라는 것을 이제 진짜 알기 시작한 것 같다.
<킹덤 오브 해븐>이라는 십자군 전쟁에 대한 영화를 보았다.
성지 탈환이라는 미명아래
결국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모습들...
그속에서도 신이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는
중세 크리스챤과 조우할 수 있었다.
결국 “하나님의 나라”는
탈환해야 하는 예루살렘 성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백성안에 있는 것이며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나는 보게 되었다.
영화에서 내가 가장 진지하게 들은 대사중에 하나가
기사(knight)로 임명할 때 칼을 어깨에 대고 맹세하는 문장이었는데
“적을 결코 두려워 하지 말며
선한 일을 행하고 의롭게 살라
약한 자를 돕고
생명을 걸고 진실만을 말하라
그것이 너의 소명이다“
하나님의 나라...
크리스챤의 삶속에서는 평생을 통하여 안팎으로 적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무래도 진짜 무서운 적은 내 속에 있는 듯 하다.
그런 전쟁속에서 다윗은
적을 두려워 하는 마음을 내어#51922;았고
선한 일을 했으며 의롭게 살았고
약한 자를 도왔으며
생명을 걸고 진실의 편에 섰다.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소명이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보니
어느 사이에 길가에 보랏빛 작은 국화가 소담하게 피어있다.
국화꽃...
자신의 소명을 잊지 않고 피어주는 그 꽃이 한없이 고맙다.
나의 30대의 마지막 가을에 피어준 그 아름다움들이 감사하다.
그리고...
나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당신을 따름으로 나의 인생도 의미있는 삶으로 피어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