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으면 회개하고 떨어지면...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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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09
2008-10-09(목) 사무엘하 19:24-43 ‘붙으면 회개하고 떨어지면...’
두 종류의 사람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등장합니다.
바르실래와 이스라엘 사람
바르실래, 재물과 마음을 다 바쳐 왕에게 충성하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은 사람
이스라엘 사람, 자신들의 유익을 위하여 왕을 버리기도, 따르기도 하는 사람들
그 속성을 다시 세밀히 분석해봅니다.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과 움켜쥘 줄밖에 모르는 사람
경건하게 사는 사람과 경건을 유익의 재료로 이용하는 사람
참 그리스도인과 거짓 그리스도인
두 부류의 사람 중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봅니다.
움켜쥐려고만 하다가 다 빼앗긴 사람
경건을 유익의 재료로만 이용하며 살아온 사람
비둘기인 척 하지만 세상의 온갖 썩은 고기를 탐하며 살아온 까마귀 과
그리고 또 한사람의 모습에서 나를 봅니다.
므비보셋...
값없는 은혜로 구원 받아
밭이 없어도, 왕의 식탁에서 평생 먹을 수 있으니
일용할 양식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사람
나는 정말로 므비보셋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다리 아파, 왕의 고난에 동참하지도 못했는데
그냥 환경에 떠밀려 목숨을 연명해온 공로밖에 없는데
왕은 나를 사망의 늪에서 건지시어 자녀 삼아주시고
매일 풍성한 말씀의 식탁에서 배불리 먹게 하십니다.
어제도 말씀으로 또 깨닫게 해주신 일이 있었습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운전면허에 도전한 아들이
기능 시험에서 두 번째 낙방을 하고
제 엄마에게 전화해서 울더랍니다.
나는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느냐면서...
그런데 저는 그 소식을 듣는 순간
귀에 따갑게 들어온 목사님 말씀을 생각했습니다.
‘붙으면 회개하고 떨어지면 감사하라’
운전을 잘 못 배워, 인생을 잘 못 배워
30 년 전에 딴 첫 면허를 지키지 못하고
네 번째 딴 면허도 2 년 전에 취소당한 채
앞으로도 2 년을 더 기다려야 시험 볼 자격이나마 얻게 되는
운전이나 인생이나, 논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지만
무슨 은혜로 이렇게 풍성한 말씀 안에서
평강과 안식을 누리며 살게 하시는지...
아들이 한 번에 붙었더라면
당장 내일부터 차 몰고 나가겠다고 설쳤을 텐데
두 번이나 낙방시켜 주시니
자신의 부족과 교만을 뼈저리게 느꼈을 겁니다.
서로 각자의 일터에서 돌아온 새벽에, 아들이 물었습니다.
떨어지면 감사하라는 말씀은 이해가 되는데, 붙으면 왜 회개해야 돼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설명해주었는데
오늘, 묵상 중에 새로운 이유를 하나 생각해냈습니다.
인생에서, 최소한 운전에서는
하나님이 언제 데려가실지 모르니
꼭 붙어서가 아니라, 무슨 일이 잘 풀려서가 아니라
무시로 회개해야 하는 것 아닐까...
자기 밭, 자기 재산이 자기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받을 영광이 자기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내려놓을 줄 알았던 므비보셋과 바르실래처럼
내 건 아무것도 없어서 줄 게 많은 인생
회개할 게 많아서
감사하며 사는 인생 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