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갑니다
작성자명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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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08
삼하19:22 다윗이 가로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기로 너희가 오늘 나의 대적이 되느냐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서 사람을 죽이겠느냐 내가 오늘날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내가 알지 못하리요 하고
어제 항암7차 맞으러 가는 전철속에서
여자목장의 최집사님에게서 빌려온 “더 내려놓음”이란 책을 읽으며
자꾸만 맴도는 찬양입니다.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갑니다
고통 가운데 계신 주님
변함없는 주님의 크신 사랑
영원히 주님만을 높이리
맴도는 찬양속에서 책을 읽으며 얼마나 자기의(義)가 높았던 자신이었는지 새삼 돌이켜 봅니다.
어려서부터 고향의 시골학교이지만 교장선생님의 딸인데다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바른 생활을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칭찬과 인정을 받은 중, 고교 시절과, 대학 졸업 후 20여년의 교직생활로 늘 아이들을 가르쳐 온 세월이 있었고, 장래가 있어 보이는 남편과 결혼 후로 세 아들이 그런대로 공부를 잘하자 나도 모르는 교만이 뿌리깊게 배여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어느 순간 ‘난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인생을 살겠다’고 굳게 다짐했고,
그 다짐은 외적으론 빚으로 나타났고 내적으론 뿌리깊은 인정중독과 분주병을 낳았습니다.
인정받기 위해 촌음을 아끼며 모든 일을 내 손으로 다 해야 했으니까요...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하나님 자리에 앉아 아무 도움도 필요없다..하며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살아온 세월이었음을 새삼 다시 느낍니다.
20여년 몸에 밴 분주병은 퇴직했다고 해서 쉽게 없어지질 않았습니다.
집에 있지만 늘 할 일이 많기에 아침이면 자동으로..오늘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바빠져 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엄마가 집에 있어도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학교까지 다니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생색을 내곤 합니다.
심지어 남편과 매일 아침 드리는 예배에서도 할 일을 생각하며 나눔도 건성 건성, 기도도 건성 건성할 때가 많습니다. 마치 해야 할 일의 하나를 처리하는 것처럼...
그러니 남편은 자주 눈물을 흘리며 예배를 드려도 전 눈물이 나질 않았습니다.
빌려온 책도 읽어야지~만 하고 있다가 일에 치어 뒷전으로 밀려났는데
항암치료에 들어가 기운이 없어 일을 못하게 되니 읽게 됩니다.
‘바쁜 그리스도인은 나쁜 그리스도인이다’하셨는데 분주병이 주님과의 교제를 막으니,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 항암치료의 광야길은 참으로 있어야 될 일임을 깨닫습니다.
그런 제게 주님은 찾아오셔서 시간훈련을 시키셨습니다.
혼자 할 일이 많아 시간을 아끼며 내 시간을 누가 예고없이 침범하는 것을 참을 수 없는 내게
지금도 계속되는 큰아들 태동이의 시간 낭비는 참으로 내겐 주님의 시간과 때를 기다리는 훈련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절절히 느끼며 그 아이를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내려놓음이란 정말, 포기로 인한 방치가 아니라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며 십자가지고 섬기는 적극적인 순종임을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2주전 부산에 계시는 할머니 생신인데 우리 집 대표로 다녀오겠냐는 아빠의 말에 그러겠다고 순순히 나서는 태동이를 보며...떠나는 뒷모습의 힘없는 어깨가 가여워서 보내놓고 많이 울었습니다.
이제는 그 아이를 보면 수고하고 있는 모습이 불쌍해서 눈물밖에 나질 않습니다.
미움이나 원망은 없습니다. 그러니 제 입술에서 나오는 말도 저절로 부드럽게 나옵니다.
압살롬의 반역을 알자마자 말없이 광야 길 떠나는 다윗을 보며...그 마음이 체휼되며..
그렇게 되기까지 신실하게 양육해가신 주님의 사랑에 눈물이 납니다.
또한 오늘 말씀 중,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서 사람을 죽이겠느냐 내가 오늘날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내가 알지 못하리요” 하신 말씀이 저의 심금을 울립니다.
하나님 자리에 앉아 너무나 교만했던 저를 질그릇으로 연단시키시기 위해
사람막대기를 들어 징계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제가 어찌 태동이를 미워하며 정죄할 수 있으리요..라는 고백이 절로 나옵니다.
다만 그 아이가 사람막대기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주의 병에 눈물이 담기길 소원할 뿐입니다.
태동이는 부산에 다녀와 약간 밝은 모습을 보이며 의욕이 좀 생긴 듯 합니다.
얼마나 갈 진 모르지만, 일주일 남짓 머물면서 할머니께 얼마나 잔소리를 들었는지
엄마의 고마움을 조금은 아는 듯 합니다.
빨래도 자기가 하겠다고 세탁기 돌리는 법도 가르쳐 달라고 하고 공부도 하겠다면서 영어책을 들고와 물어봅니다. 5월부터 책하나 안보고 잠자고 컴퓨터게임하고 TV 보고, 어쩌다 한번씩 헬스에만 다녀오는 애가 말입니다.
그러나 이젠.. 주님을 영접해야 되는데...하는 생각이 앞서기에
그런 다소간의 변화가 별로 기쁘질 않습니다.
그래서 살그머니 입을 뗍니다.
-“태동아, 사람은 다 죄인이란다.
- 그래요, 다 죄성이 있~지.
- 어머, 우리 태동이가 그것도 알아???
죄인이기에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십자가에 돌아가셨지..
주님을 믿고 기도하며 의지하고 살면 네 마음이 편~해.
- 아~그건 아니지.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살아야죠..
- 후훗, 그런거야? 근데 엄마랑 교회 좀 같이 가면 안될까?
- 아~죽을 때까지 안갈거야. 아~참, 할머니가 교회가라고 했는데..(하하하)
하나님 얘기만 나오면 말도 꺼내지 못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던 아이에게
이렇게라도 운을 떼도록 아이의 마음을 만져주시고 주관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주님이 허락하신 시간이니 다시금 인내하며 주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오늘 아침, 남편과 함께 기도드리며 막혔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주님, 아침에 복숭아 몇조각이라도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변도 보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병원가는 전철안에서 토하지 않도록 지켜 주세요.
내려놓음이란 포기하고 나몰라라~하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십자가지고 인내하며 주님의 때와 시간을 기다리는
적극적인 순종임을..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주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삶임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무엇이 선한 게 있어서 태동이를 내려놓았겠습니까?
너무도 안되기에 주님께서 환경으로 몰아가시니 어쩔 수 없이 내려놓게 된 것 아닙니까?
이 아침, 자기의(義)가 충천해 저를 낮추실 수 밖에 없었던 주님께서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서 사람을 죽이겠느냐’ 고백하는 다윗을 통해,
때로는 좀 더 주님을 적극적으로 전해야 되는데 너무나 내가 소극적인가...하며 헷갈리는 저에게 다시금 네가 태동이에게 대하는 삶이 옳다고, 적극적인 순종이라고 확인시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남편도 눈물로 시므이같은 자신을 고백합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요...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