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부족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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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08
2008-10-08(수) 사무엘하 19:11-23 ‘다윗의 부족’
어제는, 매운탕을 끓여먹은 관계로, 오늘 아점은
굴비 두 마리를 구웠는데, 아내는 젓가락도 대지 않는 겁니다.
‘좀 먹어봐’ 하며 살을 한 점 발라주었더니
‘나는 조기가 제일 싫어’ 남편을 무안하게 합니다.
‘싫은 건 많을 수 있어도, 제일 싫은 건 하나여야 돼
언제는 조개젓이 제일 싫다더니, 엊그제는 돼지 껍데기...’
잔소리를 늘어놓았더니, 마지못해 한 점 먹으며
볼 멘 소리를 합니다. ‘당신은 나를 너무 몰라’
‘왜 몰라, 나는 그저 가리는 음식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당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기억해두지 않은 것뿐이지...’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유치원생 소꿉놀이 하듯
티격대격 하며 살아가는 게 부부인 모양입니다.
부족한 너와 내가 만나면 부족한 우리가 됩니다.
내 부족을 먼저 보고 남의 부족을 포용하면 되는데
입으로는 쉬워도 행하기는 어려움을 또 느꼈습니다.
밥을 먹고, 늦은 큐티를 하는 중에
본문에서 느껴지는 첫 느낌이 다윗의 부족이었습니다.
그건 지혜의 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압살롬이 아들이라 해도, 반역의 무리임에 틀림 없는데
그런 대적의 장수를 중용하려는 그의 인사는
화합의 결단 아래 내려진 획기적인 정책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인 측면에서 냉정한 평가를 한다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자신의 신복을 토사구팽(兎死狗烹)한
냉혹하고도 속 좁은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화합과 용서, 포용을 가장하여
눈엣 가시인 정적을 제거하려는 그의 의도가 그대로 보입니다.
먼저 포용해야 할 사람은 아마사가 아니라
부족한, 그래서 명령을 어긴 자신의 신복, 요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왕이 된 후에도, 간음과 그로 인한 살인, 아들의 반역 등
하나님의 징계로 허락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거듭나고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왕으로 점점 다듬어져 가는
다윗에게서도 한없는 부족이 느껴집니다.
죄 많고 부족한 사람을 택해 예수의 조상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구속사는 언제나 나에게 위안이 됩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눈은 점점 침침해져도
마음은 말씀 안에서 항상 가볍게, 점점 밝아지게 해주시니
부족한 자식에게 아버지의 사랑이 없었다면
천애고아처럼 살아야 하는 세상이 얼마나 서글펐을지...
이제 그 사랑을 나누기 원합니다.
부족을 나눔으로 사랑이 풍성해지는
그래서 행복한 너와나, 거룩한 우리 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