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압살롬아..!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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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06
삼하 18:19~33
딸이,
지난 일주일 동안 결근을 했습니다.
오래 된 화장품을 쓴게 원인이었는지,
얼굴에 아주 심한 트러블이 생겨서였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피부가 괜찮았는데,
갑자기 여드름 같은 것들이 얼굴을 다 덮을 정도로 툭툭 불거져 나오고,
게다가 그것들 위에 전부 고름이 잡혔습니다.
갑자기 얼굴이 그렇게 된 딸은 어찌할 바를 몰랐고,
그래서인지 한 밤 중에 잠을 자다,
가위에 눌렸다고 소리를 지르며 울면서 제 방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또 누군가 자기를 누르는 것 같다고,
신음 소리를 내며 잠을 자는데,
저는 차라리 내가 아픈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며,
딸 손을 잡고 밤새워 기도만 드렸습니다.
사실 그동안 저는,
딸의 생활을 보며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너 그러다가는... 하며,
겁도 주고, 책망도 하고, 경고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딸에게 그런 일이 오니까,
책망하거나 가르치고 싶은 맘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딸을 끌어안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아파하며,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딸이 눈물을 뚝뚝 떨구며,
자기가 너무 외모가 우상이었고.
얼굴에 뭐 난 사람도 이해 못했고,
그리고 그동안 힘들어 했던 일이 해결 되어 직분에도 안일했다고...회개 할 때는...
감사하기도 했지만,
그 때도 그런 딸이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아버지 다윗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갑니다.
그저 아들이 살아있기만을 바라는 아버지 마음.
전쟁의 승패 보다는 아들의 안부가 걱정 되어 두 문 사이에 앉아있는 아버지 마음.
아들의 반역에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 그 반역을 감싸주는 아버지 마음.
아들이 회개를 해도 감사하고, 그냥 아들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아버지 마음.
자식앞에선 어떤 계산도 할 수 없고, 때론 어떤 책망도 할 수 없는 아버지 마음.
그 마음이 곧.
수시로 하나님을 반역하고,
칼을 들이대며,
하나님을 쫓아내는,
저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이 갈 수록,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죄인인 것을 깨닫습니다.
그냥 이렇게 내가 얼마나 죄인이고 연약한지 알아가고,
그런 저를 아무런 조건 없이 용납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이 땅에서 제가 드릴 예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의 지경을 넓히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왕의 아들을 죽이는 요압.
상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
슬픈 소식을 좋은 소식으로 착각하고 다윗에게 전하러 가는 아히마아스.
아버지 다윗의 마음을 모르는,
요압과 아히마아스.
자기의 우상이었던 머리털에 걸려,
결국 죽게 되는 압살롬.
오늘은,
이런 저를 용납하시고,
내 딸 영순아..하며 부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제 마음에 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