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흘리고 계실 아버지 눈물로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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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06
2008-10-06(월) 사무엘하 18:19-33 ‘지금도 흘리고 계실 아버지 눈물로
어제, 목자 부목자 수련회를 하는 중에
노점상 집회 소집 전화를 받고 참석하여, 아내와 밤을 새고 돌아와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었다가, 차 빼달라는 전화에 억지로 일어나
눈 비비며 내려갔다가, 화를 버럭 내고 말았습니다.
자기의 수고를 귀찮게 생각한 그 사람의 요구가
너무 이기적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인데
그 때, 내 잠보다 소중한 건 세상에 없었습니다.
차마 욕은 하지 않았지만
죽일 듯 노려보는 내 표정에, 자기가 무슨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얼어붙은 그 사람 얼굴을 보는 게 좀 민망하긴 했어도
내 잠을 위해, 그 사람이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하여
주차를 하는 게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커녕 한동안 분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내 자식, 내 시간, 내 잠...
내 것만 소중하고 남의 것은 하찮아 보입니다.
좀 변했다고 스스로 뿌듯해 하다가도
작은 사건 앞에서 무너지며 변하지 않는 내 정체성을 확인하곤 합니다.
어제 설교 말씀을 내 삶으로 고스란히 증명하고 말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악한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회개하고 거듭난 다윗도 자식의 죽음 앞에서
자기 죄를 또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내 자식만 소중한
평범한 아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하지 않는 나를 위해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달리게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나를 위해
당신 아들을 내어 놓으시고, 나를 자녀 삼아주셨음을
매일 입으로 시인하고 가야 하는데
나는 내 육신의 휴식을 방해했다고
어쩌면 내 이웃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오늘 아침에도, 부인하며 핍박했는지 모릅니다.
온유한 이웃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예배당 밖에서는 몰라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 것이 소중할수록
나를 위해 독생자를 내어놓으신 아버지를 생각하기 원합니다.
내 육신이 곤고할 때마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비아 돌로로사 를 생각하기 원합니다.
변하지 않는 나를 슬퍼하시며
지금도 흘리고 계실 아버지 눈물로
강퍅한 내 마음을 적시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