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상수리 나무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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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05
2008-10-05(주) 사무엘하 18:9-18 내 인생의 상수리 나무
길을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우선 돌부리를 원망하고, 개중에는 그 돌을 발로 차며
화풀이를 하다가 더 큰 화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돌은 원래 거기 있었을 뿐, 넘어진 책임은
너무 먼 곳을 보느라 한 치 앞을 보지 못한 자신의 눈과
민첩하지 못한 자신의 균형감각에 돌려야 합니다.
‘허허 돌부리야, 네가 나를 또 깨닫게 하는구나’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겠지만
그리스도인은 그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내 발을 걸어 넘어뜨린 돌부리를
깨달음과 내 죄를 보는 거울로 삼을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살기 위해 도망치던 절대절명의 순간에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리고야 만 압살롬
그 순간에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원망은
‘하필, 그 자리에’ 서 있는 상수리 나무에게 돌아가고
주인을 내팽개치고 도망간 노새가 그 다음이었을 겁니다.
그 순간 만이라도, 자신의 자랑인 머리털을
조금이라도 거추장스럽게 생각했더라면
옆 춤의 단도를 꺼내어, 엉킨 머리털을 자르고
혼자 힘으로 내려와 목숨을 조금 더 연장하거나
그대로 매달려,목숨을 구하는 방법도 있었을 겁니다.
하늘도 땅도 아닌 공중, 자신이 매달린 그 곳이
평소에 무심히 보아온 그 흔한 상수리나무 가지 아래임을 깨달았더라면
그 나무 위, 하늘에 계신 여호와를 생각하며
조용히 손 모으고 기도하며 간구했을 겁니다.
노새를 통해 그 길로 자신을 인도하신 여호와를 생각하며
자신의 머리를 매단, 꼭 있어야 할 그 나뭇가지를 생각하며
자신의 죄를 생각하고 또 끄집어내어 여호와께 고백하고
돌이킬 것을 결단하며 조용히 손 모았더라면
목숨을 부지하는 은혜를 입었던지
요압의 창에 숨을 거두었다해도
부끄러운 구원이나마 얻는
더 큰 은총을 입었을지도 모릅니다.
압살롬의 죽음을 통해
내 인생의 상수리 나무를 묵상합니다.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상수리 나무
교만한 내 인생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그 나무를 통해
늘 아버지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게 해주시고
그 가지가 내 머리를 잡아 매달 때에
나의 교만과 내 열심을 단칼에 자르고
그 자리를 벗어나게 해주시되
진정한 회개를 먼저 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