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주님! 어쩜 좋아요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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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0.02
오늘은
작고 가난한 교회를
이제껏 원망과 시비가 없이
성가지휘자로 섬겨오신 집사님댁에서 이사 예배가 있어 다녀왔답니다
하이웨이로
왕복 네 시간 걸리는 길이기에
혹시 남편 혼자 보내면 운전하다 졸까 싶어 함께 가는 길엔
바로 엊그제같은 가을 행렬이
초록이 지쳐 물든 자리마다 가득히 오버#47026;되여
타국살이 이십년을 돌아보게 만들더라고요
결혼 십년은 한국에서
결혼 이십년은 캐나다에서 보낸 것인데
생각할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바람처럼
공기처럼
있는듯 없는듯 살아 준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너무나 친정과 다른 시집환경에
큰 딸
임신해놓고
이혼한다고 이혼 상담소를 찾아갔던 일 역시
엊그제같은 가을처럼 느껴져오니
서로 살면서
맛 보던
쓴 것
단 것
신 것
매운 것 모두
육체의 소욕대로 먹어버리면 선악과가 되고
성령의 소욕대로 먹어버리면 생명과실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였답니다
오늘따라
지난 밤 묵상했던 다윗의 벗
후새가 어찌나 생각나던지요
그래 남편 졸지말라고
어제 묵상한 것들을 조수석에 앉아 연신 쫑알쫑알거리다 왔네요
천년이고
만년이고
침묵할 수 있는 남자앞에서
천년이고
만년이고
쫑알거릴수 있는 여자되여 이야기하니
천년이고
만년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 줄 수 있는 남편이 있어 고맙고 고맙더라고요
다윗과 후새
그리고 아히도벨의 삼각구도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새록 새록
영혼을 생기있게 만드는 이야기쟎아요
남편에게 있어
나는 이제껏 후새였을까?
아히도벨이였을까?
아님 절반의 후새와 절반의 아히도벨이였을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인터넷 뉴스를 보고 있던 남편이 날 부릅니다
여보
최진실 알어?
그럼 탈렌트쟎아요?
오늘 자살했대
오 주여! 어쩜 좋아요
한 때
나도 자살하고픈 충동에 몹시 시달린 적이 있었는데........
이민의 삶속에
아무리 수고해도 이 곤함과 지침의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없다는 도착 증세에 시달릴때면
가만히 눈 감고 죽고픈 충동에
내 스스로
생명의 존엄성을 판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요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이 먹먹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