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 형제, 악한 목자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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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9.28
2008-09-28(주) 사무엘하 15:13-23 ‘무정한 형제, 악한 목자’
‘잇대가 왕께 대답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사심과 우리 주 왕의 사심으로 맹세하옵나니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무론 사생하고 종도 그곳에 있겠나이다‘(21절)
목장 예배가 있던 어제
‘잇대’들이 있어 우리 부부는 행복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고 3 수험생 뒷바라지도 뒷전으로 돌리고
바쁜 시간에 찾아와 포장마차 일을 도와준 형제 부부 잇대
예배의 처소를 자원하여, 정성껏, 푸짐하게 음식까지 차려가며
목자의 기를 살려주고, 목장을 섬겨준 신혼 부부 잇대
임신 중인 몸으로 감기까지 걸렸음에도
지방 파견 근무를 오가느라 피곤한 남편과 함께 참석한 잇대 부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둘째까지 데리고
큰 수술을 앞둔, 아픈 몸으로 목장을 찾은 네 식구 잇대
꼬마들과 놀아줄 책임을 맡은 초등학생 아들을
여전한 방식으로 데리고 참석한 부권찰 잇대
육적, 영적으로 나의 잇대가 되어준 고마운 형제들이지만
그들이 더욱 잇대다운 이유는
진지한 나눔으로 서로에게 감동을 주고
부족한 목자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진정 고맙고 부러워, 그들을 만날 때마다
형제로 묶어주신 아버지 자녀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하곤 합니다.
교회 방침으로 토요 목장을 맡아
신혼의 30세 동갑내기 세 부부가 주축이 된, 이번 목장을 섬기게 되었을 때
멀리 있거나, 수시로 파견 근무를 해야 하는 직장 문제에
육적 장애의 문제, 갓난쟁이 애들까지 딸린 환경 속의 그들이
세상적 쾌락과 안식의 유혹이 강한 토요일 저녁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예배에 참석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 하나에, 하나님은 그들의 환경을 열어주셨고
진지한 나눔을 하도록, 예배 때마다 성령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오히려,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순종하는 마음보다, 형식적인 제사로 예배를 인도하는 목자가 문제입니다.
또한, 나의 30 세 시절을 생각할 때마다
그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그래서, 역할로 처방을 해주는 목자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들이 보여주는 순종의 삶을 배우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첫 목장 예배가 열리던 날
골로새서 3장을 함께 읽으며 서로에게 배울 것을 굳게 다짐했는데
말씀대로 이루어지도록
은총을 베푸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회개합니다.
나에게 잇대 되어준 고마운 형제들을 생각할 때
내가 잇대 되어주었어야 할 힘든 형제들 얼굴이 떠오름에
함께 아파하며 섬기고, 예수님 마음으로 친구 되어주었어야 할
전 목장의 두 형제에게, 잇대 되어주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다른 목장으로 배치되어 나뉘어진 그들에게
공동체에 잘 붙어 있는지, 안부 전화 한번 하지 않은
무정한 형제의 죄를 회개합니다.
생업으로, 결혼 문제로,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기드론 시냇가를 건너 광야를 헤매는 그들에게
언제라도 옆에 있을 것이라는 작은 위로 하나 건네지 못함으로
최소한의 순종도 하지 못한
악한 목자의 죄를 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