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교만의 원천인 나의 그술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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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9.26
2008-09-26(금) 사무엘하 14:21-33 ‘오만과 교만의 원천인 나의 그술’
32 ... 이때까지 거기 있는 것이 내게 나았으리이다
... 내가 만일 죄가 있으면 왕이 나를 죽이시는 것이 가하니라
어제 법정에서 내가 외치고 싶었던 말입니다.
‘이렇게 자꾸 힘들게 하시지 말고, 차라리 저를 데려가 주세요’
강제 집행될, 있지도 않은
내 재물이 아까워서가 아니고
안경 너머로 보이는
입력된 자료만으로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컴퓨터 같은
판사의 눈빛이 정말 싫었고
부조리하다고
스스로 판단한 세상이 정말 싫었습니다.
이미 결단을 내린 듯, 그 판사는 원고 측에게
청구한 금액의 기산일이 잘못되었음을 친절하게 설명함으로써
피고가 지급해야 할 금원을 감면해주는 아량을 베푸는 선에서
판결이 내려질 것임을 암시하는 듯한 행동을 했습니다.
재판이 처음 시작될 때
내가 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정의롭고,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니
이 재판은 신경 쓸 일도 없다고 생각하여
변호사에게 의뢰하지도 않고, 직접 답변서를 쓰며
내가 이미 내린 판결에, 담당 판사도 동의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판사의 판단은 그렇지 않음을 느끼고 돌아온 어제 저녁 내내
그 생각을 하느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본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찍이 다윗이 정략결혼을 통하여 화친을 맺은
외할아버지의 나라 그술, 압살롬에게 피할 그술이 있었듯이
내게도 피할 그술이, 진작에
내 얕은 꾀로 머리 속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집행당할 재산이 없으니
재판에 져도 상관없다는 무책임의 그술
‘기도와 간구로,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4:6)’는
말씀을 청종치 않은 불순종의 그술
결코 나의 도피처가 될 수 없는 어리석음의 그술이
어제 결심 공판의 결론이었음이 깨달아집니다.
그술에 의지하여, 회개하지 않고
오만불손으로 일관하는 압살롬을 묵상하며
한 발은 그술에, 한 발은 하나님 나라에 걸치고
세상과 아버지 앞에 반쪽이 인생으로 살아가는
악하고 기회주의적인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버지 앞에 오만했고, 세상에 교만했던 나...
그 오만과 교만의 원천인 나의 그술을
내 머리속에서 깨끗이 지우기 원합니다.
오직 경외함으로 아버지 앞에
겸손함으로 세상을 향해 바로 서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