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살롬
작성자명 [박종열]
댓글 0
날짜 2008.09.24
2008-09-24(수) 사무엘하 13:23-39 ‘박살롬으로 살아왔음을...’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12장 10절)
하나님이 나단을 통해 경고하신 말씀대로 되어 가는데
어떤 책에서는 이 일을 일컬어
‘반란의 기초 위에 세워진 슬픈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본문을 묵상하며 뜬금없이
30 여년 전의 10. 26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전환점이 된 사건이기도 하지만
그 일로, 군대를 가게 되고, 다리를 다치고
성격이 변하고, 인생의 목표가 수정되었으니
내 개인사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 사건이었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의 독재 체제 하에서
한 개인의 야망이 일으킨 우발적 쿠데타로 규정 되어
장본인과 그 수하의 사형으로 사건이 서둘러 종결되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행위가 정당했음을 끝까지 주장했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야수의 심장을 쏘았다 고....
개인적인 원한으로 경쟁자를 죽인 게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 장해물을 제거한 것임을 그는 분명히 했습니다.
압살롬이 죽이려 한 사람도 처음부터 다윗이었는지 모릅니다.
암논은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준 고마운 사람일 뿐...
자식의 죄를 단호히 처결하지 못한, 우유부단한 왕의 실수를 빌미로
이미 하나님께 용서 받은 아비의 죄까지 단죄할 마음을 먹고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던, 하나님이 주신 왕위를 뺏고 싶은 야욕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야망을 실현할 기회를 엿보며 2 년을 기다릴 때
이런 말로, 약해지려는 자신을 다독였을 겁니다.
‘담대하자, 이 일은 다말의 원수 갚는 일이 아니다.
국가를 위해, 하나님 앞에 죄 지은 왕을 심판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
하나님의 일로 자신의 유익을 위장하는 사람
예수의 이름으로 점을 쳐주는 사람
겸손한 척하며 자신을 높이는 사람
남의 눈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의 들보는 못 보는 사람
세상 사람은 아예 무시하되, 하나님 백성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 하는 사람
오늘을 사는 압살롬이 세상에 무수히 많은데
그 중의 하나인 나도, 박살롬으로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아침에 아버지 앞에 두 손 모으는, 하루 중 허락된 짧은 시간은
어제 하루 지은 내 죄를 고백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압살롬을 통해 나를 보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박살롬으로 살지 않기 원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거룩을 소망하며
안 믿는 사람, 예수님을 모르는 그들에게
진정 믿는 자의 모범을 보이기 원합니다.
안 믿는다고, 입이 거칠다고
그들을 무시하지 않기 원합니다.
그들은 단지 모르고 있을 뿐
깨닫게 하는 일도 하나님이 하실 일임을
내가 먼저 깨닫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