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빗장
작성자명 [원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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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9.23
<문빗장>
<사무엘하 13 : 15 ~ 22>
<15절> <그리하고 암논이 저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이왕 연애하던 연애보다 더한지라....>
그렇게 나를 사랑한다던 남편이 나를 미워하며 집을 나갔습니다.
방황하던 인생을 그 남편에게 의지하여... 가인의 후예들의 아내처럼 행복하게 잘 살아보려던....
꿈이 깨어진 저는.... 남편보다 더욱 남편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자기 세계에서 존경과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는데....
저 때문에 떳떳하지 못한 아웃사이더가 되어버린 자기 입장을....
신혼의 달콤함에서 깨어나 보니 깨닫게 되었나봅니다.
남자에게는 사랑보다는 사회적 일이 역시 더 비중이 있기는
세속을 떠났다는 그쪽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학원을 차리고 돈을 벌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이사한 저를 찾아 칠 개월 만에 들어왔으나
찾아갈 엄두는 내지못하고.... 기다리는 동안 미움만 키웠던.... 철없던 저는
갓 돌 지난 딸과 저를 버리고 나간 남편이 도저히 용서가 안 되었습니다.
자기가 머무는 곳 전화번호도 가르쳐주지 않고....일방적으로 돌아오지 않다가
이제 내가 돈을 번다니까 뻔뻔스럽게 찾아와서
사과 한 마디...변명 한 마디 하지 않고 들이대는 남편이 미웠습니다. 게다가....
친정에서 가깝고... 친정 가족들이 다니는 교회 근처에.... 교회에서 반주를 하는 친정 동생과 함께 학원을 차리고....엄마의 주도로 개업 예배까지 드렸기에.....
남편이 승려라는 사실이 학원 근방에 알려질까봐..... 엄마 교회 사람들에게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하던 저는
학원으로 찾아오는 남편을 마구 내어보내고 끌어내었습니다.
행여라도 이웃에서 볼까봐....소리도 제대로 못내면서.....
가방을 강제로 밖으로 던지고 현관 문빗장을 닫아걸었습니다.
자신의 간음이 알려질까 봐 우리아를 죽인 다윗처럼.....
나의 음란의 죄악이 하나님 눈에 띄는 것을 두려워하였습니다.
남편은 며칠 잠잠하더니....
남편이 돈을 많이 벌어다주기를 바라는 나의 헛점을 이용하여 감언이설로 꼬드겨서
친정에서 돈 오백만원을 빌리게 하여 결혼반지까지 챙겨서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1985년 무렵의 돈 가치를 아시는 분은 아실 것입니다.
남편에게 사기를 당했음을 깨달은 순간부터 마음이 지옥이 되었습니다.
어리광에 가까운 원망이 미움으로.... 미움이 증오로 변하였습니다.
남편도 자기를 망쳐놓고... 자기를 밀어낸 제가 많이 미웠던지....
전화를 걸어와서는 아이를 내놓으라고 약을 올립니다.
이제는 일시적인 가출이 아니라....남편 자신도 나에게 문빗장을 걸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서로 많이 좋아하고 연애한 만큼 서로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미움이 컸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였습니다.
음란한 사단의 집에서 끌어내 주시고 문빗장을 지르시면서
음란한 마음에 문빗장을 지르고 돌아오라는 싸인이었습니다.
가면의 채색옷을 찢어버리고.... 회개의 재를 머리에 무릅쓰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크게 울며 감추어둔 죄를 자복하고
주님 앞에 나오라는.... 간절하신 은혜였습니다.
예수님의 방주에 실려서 동행하던 시절에는....
노력을 안 해도 그렇게 공부도 잘 하고...입시도 잘 치르고 하기에
스스로 매우 똑똑하고 잘 난줄 알고 있었는데.....
예수님을 떠나고 나니 어찌 그리 미련해지고 어리석어지던지....
어리석으니 고집과 완악함만 더해져서....
육신의 병과 마음의 병을 얻어 꼬챙이처럼 말라가면서도
귀한 그 구원의 손길을 뿌리치고.... 더 큰 형벌을 받기 위해
삼년 후 그곳을 정리하고 떠났던 바보.... 죄인입니다 저는......
사단에게 잡혀서 자멸의 길을 찾아가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영리하고 선하다는 자만에 빠져있던.....
지금 돌아보면 가슴이 저리도록 불쌍한 저의 모습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제가 얼마나 안타깝고 불쌍하셨을지......
오 년쯤 후...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번 사단의 집에서 저를 끌어내고 문빗장을 질러주시며
회개하고 돌아올 기회를 주셨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에 올라와서 친정살이를 하는 동안....
그러나 저를 붙들고 있는 강력한 사단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해방되려면...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시는 하나님의 홍수심판이 꼭 필요하였기에
하나님께 외면당하는 형벌의 시간을 더 채워야 했습니다.
오늘 다윗의 딸 다말은 여호와의 구원하심을 받습니다.
암논의 마음이 변하게 하시고 강제로 그 집에서 끌어내고 문빗장을 지르게 하십니다.
저처럼 더욱 암논에게 매달리고
미움과 증오로 자신을 지옥으로 몰고 가는 대신에....
다말은 용기 있게 재를 그 머리에 무릅쓰고 자신의 채색옷을 찢습니다.
암논의 유혹 앞에서 무의식적으로나마 받아들였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악을....
손을 머리 위에 얹고 크게 울며....
하나님 앞에....모든 사람들 앞에 자복하며.... 악에서 떠나갑니다.
다말을 불쌍하게 여기신 하나님의 은혜에.....
회개와 자복으로 순종한 다말이 참 복되게 보입니다.
불순종의 댓가를 평생의 형벌로 사는 동안
나는 지지리도 박복한 년이라는 자학으로 또 얼마나 슬프고 자신이 보잘 것 없던지요....
오늘 주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문빗장을 지르시고
나와 그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으신 것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지체들이 계시다면.....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시라고....
소모적인 분노와 증오와 슬픔으로 자기를 학대하지 마시라고.....
그저 회개한 후에.... 기뻐하고 감사하시라고.....
애통하는 마음으로 권해 드립니다.
그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우리 주님께서
지체님을 위하여 예비해두신..... 영원한 기쁨과 구원의 만남을 위한
<은혜의 문빗장>이라는 것을 저는 조금 알기 때문입니다.
지금 잠깐 내 신세가 처량한 패배자처럼 여겨져서 견딜 수 없다 하더라도....
인본적인 복수로 자신과 가족을 망치는 압살롬의 집에 가지 마시고....
암논의 집에서 암논과 잘 먹고 잘 살다가 홍수심판으로 쓸어버림을 당하지 말라고...,
나를 선택하여 질러주신 문빗장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은혜의 문빗장>에 순종하지 않아서
삼십 년 형벌의 세월을 산 저의 어리석은 악을
저의 딸들과 지체들이 되풀이 하지 않도록
저의 수치와 죄의 고백을 약재료로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악과 음란의 집에서 끌려나오는 복을....복인줄 모르고
미움과 원망과 슬픔으로 고통 하는 죄인들을 찾아가시어
오히려 회개하도록 깨우쳐 주시고..... 위로해 주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 ~ 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