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결론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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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9.23
2008-09-23(화) 사무엘하 13:1-22 ‘내 삶의 결론’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13장 1절)
그 사건 때문에 이 일이 일어났음을 잊지 말라 하십니다.
불륜의 씨앗인 어린 생명의 죽음으로
그 아비에 대한 징계가 끝나는 듯했지만
‘씨도둑은 없다’는 세상 속담을 증명하듯
죄인의 아들도 그 아비의 길을 좇아 죄를 짓고야 마는데
죄 짓고도 회개할 줄 모르는 그 아들을 보면서
자신의 죄 때문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아비는
이제야 생각나는 또 다른 하나님의 경고에
모든 일이 자신의 삶의 결론임을 깨닫기 시작했을 겁니다.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12장 10절)
각자의 가슴에 칼 한 자루씩이 자리 잡으니
그 칼들의 노래가 온 집 안에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
버림받은 여인의 가슴에는 원한의 칼이
동생의 불행에 분노하면서도 놀랍도록 침착함을 보이는
오라비의 가슴에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벼려온 기회의 칼이
자식을 단죄하지 못하는 아비의 가슴에는
자식의 죄를 자신이 대신 져야 하는 자학의 칼이...
내 삶의 결론이, 이렇게 무서울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오늘 또, 내 삶을 돌아봅니다.
물질 우상에 빠져 살던 내 삶의 결론으로
매일 체력의 한계를 경험하고야 하루 일과를 마칠 수 있습니다.
어제는 정말 바빴습니다.
구청 측의 요청으로 구입한 새 포장마차의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숭실대에서 영등포, 을지로, 황학동 시장을 누비며
기물과 비품을 실어 나르면서도
무면허 운전의 유혹을 극복하여 내 차를 세워두고
다리를 절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진작에 들어둔 말씀 덕분이었습니다.
내 삶의 결론...
저녁에는 비까지 내려
아직 다 쳐지지 않은 천막과 씨름까지 하고
녹초가 되어 집에 왔지만
아직 아비의 일이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덧 성년이 되어 군 입대를 앞두고
음악 학원 강사로, 커피숍 알바로 부모의 힘을 덜어주며
엊그제 집안 행사에는, 아비를 대신해서 집안 종손의 자리까지 지켜준
아들의 생일을 모른 체 할 수 없었습니다.
새벽 두 시에 미역국을 끓이고
알바를 마치고 귀가한 아들과 새벽 세 시에 케#51084;을 나누고
다리 아프다며 끙끙 앓는 아내 신음을 자장가 삼아
잠자리에 들 때, 또 한 번 생각했습니다.
내 삶의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