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이후
작성자명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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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9.18
나른한 오후 한숨자고 일어났을 때 뜨거운 해는 힘을 잃었습니다.
저녁 때 다윗은 왕궁의 지붕을 거닐었습니다.
왕궁 지붕에서 본 왕국은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다윗이 왕이 되고 난 다음 왕국은 더욱 커졌습니다.
백성들의 살림도 나날이 넉넉해졌습니다.
다윗의 강력한 군대는 가는 곳마다 승리의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다윗의 말 한마디면 주변 모든 나라가 벌벌 떨었습니다.
스스로 보기에도 자신이 대견했습니다.
다윗이 왕궁 반대편으로 돌아갔을 때,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날이 환한데 한 여인이 마당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심히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다윗은 얼른 뒤돌아서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뒤에서 그 여인이 붙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손가락을 살짝 벌려 보는 아이처럼,
다윗은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여인을 훔쳐보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이 여인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시켜서 알아보게 했습니다.
그 여인은 다윗의 충성스러운 장수 우리아의 아내였습니다.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여인이었습니다.
다윗의 눈에는 아직도 여인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온통 그 생각뿐입니다.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생각이 납니다.
그 여인을 한 번만 만나보고 마무리 지으려는 마음으로
그 여인을 왕궁으로 불렀습니다.
그 여인을 만난 다윗은 더욱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이 여인을 가까이 하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성경적으로, 도덕적으로, 의리상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그런 모든 것이 다윗의 불타는 정욕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다윗의 인생은 하향 곡선을 긋습니다.
삼하 11장을 기점으로 전반기와 후반기가 분명히 나누어집니다.
전반기는 다윗이 하는 일마다 길이 열립니다.
그의 삶에 승리와 풍성함이 있습니다.
후반기는 다윗의 주변에 계속해서 문제가 일어납니다.
암논과 다말 사건, 압살롬 사건, 베냐민의 반란 등
그것으로 인한 갈등과 고민, 아픔이 떠나지 않습니다.
범죄 이전과 이후의 모습입니다.
범죄가 인생을 터닝 포인트를 만듭니다.
풍성한 인생을 비참한 인생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기쁨 가득한 인생을 아픔 가득한 인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정욕에 마음이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
나도 내 마음을 어떻게 하지 못할 때,
주님께서 나의 마음을 주장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