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테이블보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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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9.10
2008-09-10(수) 사무엘하 5:11-25 ‘거룩한 테이블보’
다윗이 헤브론에서 올라온 후에 예루살렘에서 처첩들을 더 취하였으므로...(13절)
당시의 관행이었다 해도
많은 처첩을 취하는 건 분명히 율법을 어기는 일이었습니다.
‘아내를 많이 두어서 그 마음이 미혹되게 말 것이며...’(신명기 17:17)
어린 솔로몬이 보고 배운 것이 무엇일지....
‘문제아는 없다, 문제 부모만 있을 뿐’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는 장면입니다.
아들은 아비를 닮되, 못된 점은 확실히 이어 받는데
그게 바로 문제 부모의 삶의 결론입니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세우사 이스라엘 왕을 삼으신 것과
그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 나라를 높이신 것을 아는 다윗이
율법을 어겨가며 관행을 좇아 처첩을 취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죄 짓는 일에 능한 존재인지, 새삼 깨달아집니다.
이사를 잘 하고, 짐도 다 정리되고, 이제 디테일한 부분만 남아
어제는 포장마차 출근 전, 동대문 시장에 들러
테일블 보를 만드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경건한 집에서 거룩한 생활을 꿈꾸며
세밀한 부분까지 정성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5 년의 원룸 생활, 그 좁은 곳에서 살고 나서야
공간이라는 개념, 특히 가족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거실과 테이블의 개념이 새롭게 정립되었습니다.
좁은 방에, 두 명이 앉도록 제작된 미니 테이블밖에 없어
5 년 간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식사다운 식사 한 번 변변히 못 하다가
거실이 생기고 테이블이 생겨, 그곳에서 입주 예배를 드리고
도란도란 모여 식사하고 말씀을 나눌 수 있게 되니
비록 주워온 테이블이지만
그곳에서 경건이 연습되고 거룩이 경험될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고 예쁜 테이블을 만들고 싶어서
동대문 시장까지 가서, 가장 예쁜 천과 레이스를 골라
시장 안 수예점에 봉제를 맡기고
옆을 지키고 섰다가 기어코 만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영업하며, 날씨가 덥다고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막걸리를 사다가 숨겨놓고 아내 몰래 먹었습니다.
거룩한 집에서 거룩하게 살라고
두 주를 쉬었으니 손실을 벌충해주시고자
일용할 양식의 몇 배로 손님을 몰아서 보내주신
아버지께 대한 감사를 술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거룩한 테이블보를 보여주어 아내의 칭찬을 듣고는
당신 오늘 고생 많았다고
오늘만이라는 다짐을 몇 번 씩 붙이며
아내를 꾀어 집 앞 호프집을 찾고야 말았습니다.
아둘람 굴에서 헤브론으로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육적, 영적으로 강성해지지만
죄성도 아울러 성장하는 다윗을 보며
끊을 수 없는 내 죄의 관영을
머리 조아려 아버지 앞에 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