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의미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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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9.07
2008-09-07(주) 사무엘하 3:27-39 ‘형제의 의미’
어제, 걱정 많던 첫 목장 예배를
은혜 속에 드리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교회 방침에 따라 신설된 토요 목장의 목자로 부름 받았을 때
기대와 걱정이 교차되는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아직 순종하는 제자로서의 소양을 갖추지 못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사람이 하는 일로 오해하기도 하고
공동체의 유익보다 내 유익을 먼저 따지는
되었다함이 없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섯 가정 중, 30 세 동갑인 세 명의 목원과
머리가 허연 목자와는 20 세 이상의 나이 차가 나고
목자와 부목자의 집은 예배의 처소로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인데다
목장의 궂은일을 챙겨야 할 권찰은
한참 영업할 시간에 예배를 드려야 하는 문제까지...
예배의 처소를 정하지 못해 금요일 오전까지 고민했는데
오후에 한 형제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집들이 겸, 자기 집에서 예배를 드리자고...
영업을 고집하는 아내의 뜻을 꺾을 수 없어
일찍 끝나기를 기도하며 음식을 평소보다 더 많이 퍼주었지만
땀만 비 오듯 흐르고 예배 시간이 가까워짐에 괜히 심통이 났습니다.
땀에 절고 떡복이 국물 묻은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포장마차를 나서며 약도를 묻는 아내에게 퉁을 부렸습니다.
‘나도 처음 가는 길이라 어딘지 몰라, 오려면 오고 말려면 말고’
골목골목을 돌아 예배 처소에 도착해보니
깨끗한 신혼집에 한 상 가득 맛있는 음식이 차려져 있었고
하나 둘 모여들더니, 부인이 임신 중인데다 지방 출장 중이라
주일에나 볼 수 있기를 기대했던 형제 부부까지
권찰만 빼고 목장 식구 전원이 모였습니다.
연약한 목자가 실족하세라
하나님이 인도하시지 않았다면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던 일이 일어났고
형제들의 진솔한 간증으로 권찰의 빈자리도 메울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은혜 속에 예배를 마치고 집 앞에서 인사를 나눌 때
아쉬움을 달래주시려는 듯 하나님의 반가운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물어물어 찾아온 권찰...
아내를 짐심으로 반겨주는 형제들을 보며
진정한 형제는 누구일까...
형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오늘 본문에는
육신의 형제에 대한 복수 때문에
공동체의 관계와 질서를 무너뜨리고
공동체의 분열을 초래하는 빗나간 인본주의를 봅니다.
빗나간 인본주의가 악이 될 수 있음은
그들이 죽인 사람이, 그들이 품고 용납하여
형제 삼아야 할 자라는 사실 때문일 겁니다.
오늘도 말씀을 통해
형제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형제를 더 많이 만들고
형제를 살리는 아버지 자녀 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