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평안을 몰랐구나...!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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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9.06
삼하 3:17~26
목장 개편이 있기 전,
저는 남편에게 이번에 목자를 안하면 어떻겠냐고 몇번을 물었습니다.
베트남에 가기 전 교구장까지 했던 사람이라,
본인이 정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임명이 될 것 같은데..
이런저런 일로 바쁘고 신경 쓸 일이 많은 제가,
권찰 역할을 제대로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제가 물어 볼 때 마다,
응..? 하고 오히려 제게 되묻거나,
글쎄...하고 말끝을 흐리며,
애매모호 하고 어정쩡한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남편이 저 때문에 목자를 못하는게 옳지 않은 것 같아 갈등을 하고 있는데,
결국 임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목자로 임명을 받은 후,
마땅히 할 일이 없는 남편은 일주일 내내 말씀을 붙잡고 살았습니다.
이미 월요일에 대충 말씀 정리를 끝내더니,
화요일에는 주일 말씀 중 첫번째, 두번째 소제목을 듣고 또 들으며 정리하고,
목요일은 세번째, 네번째 소제목을 듣고 또 들으며 말씀 정리를 했습니다.
그러자니 저도 시간 날 때 마다 옆에서 말씀을 들으며,
남편과 나누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도와 주기도 했는데..
남편과 함께 일주일 동안 그런 시간을 가지며,
문득, 이것이 천국이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부부목장을 위해 주방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미리 예배 때 부를 찬송가를 연습해 보는 남편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세상에 근심 된 일이 많고 참 평안을 몰랐구나.
내 주 예수 날 오라 부르시니 곧 평안히 쉬리로다.
주 예수의 구원의 은혜로다 참 기쁘고 즐겁구나.
그 은혜를 영원히 누리겠네 곧 평안히 쉬리로다...
그 찬송 소리를 들으며,
저는 눈물이 핑 돌았고,
다시 또 천국의 평안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평안은 돈이 많다고 누리는 것도 아닐 것이고,
아브넬이나 요압 처럼 권세가 있다고 누리는 것도 아닐 것이며,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주시는 위로 부터 오는 평안일 겁니다.
목장예배를 드리며 남편을 말렸던 저의 마음을 나눴더니,
남편은 목자 직분을 해서라도 말씀에 매달려 보고 싶었다고 했는데...
아마 남편은 그렇게 말씀을 준비하며,
세상에서 퇴직 당한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 싶었나 봅니다.
저의 나눔이,
오늘 말씀과 별로 상관 없는 나눔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라를 다윗에게 주신다는 것을 알고서도,
왕의 자리가 탐나 이스보셋과 함께 나라를 세우더니,
사울의 첩을 취했다는 허물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다시 그 나라를 다윗에게 돌리려는 아브넬의 죄악을 묵상하며..
여섯명의 아내를 취하고도,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된 미갈을 또 취하는 다윗의 죄악을 묵상하며..
동생 아사헬을 죽였다는 이유로,
왕을 원망하며 왕의 허락 없이 아브넬을 죽이려는 요압을 묵상하며..
저는 죄악 된 인간의 역사로 들어 오신,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를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늘 제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제게,
참 평안을 잊고 사는 제게,
은혜의 역사로 찾아 오시는 하나님을 묵상했습니다.
쫓기고, 쫓는,
죽이고, 죽는,
생색과, 권세의 남용과, 원망과, 불평과, 거짓과, 자기 유익의 추구와,
원수 갚는 것과, 야망과, 탐욕의 인간들을 찾아 오셔서..
그것을 은혜의 역사로 바꾸어 가시며,
참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