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 복식 은메달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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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8.27
2008-08-27(수) 디모데전서 6:11-21 ‘혼합 복식 은메달’
12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영생을 위해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는 사람들’
진정한 그리스도인에 대한 또 하나의 정의라 할 수 있는 바
나는 과연 이런 사람인지 생각해봅니다.
5년 만에 드디어 이사를 합니다.
야반도주하듯 이곳으로 오던 날
도망갈까봐 감시하던 채권자들에게 들켜
짐을 내리느니 못 내리느니, 아내가 그들과 옥신각신할 때
나는 채권자들과의 싸움 끝에 경찰서 유치장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잠시 머물다 떠나리라는 생각에
아무 짐도 없이 소꿉장난 하듯 시작했는데
그 사이 두 애들은 대학생이 되었고
짐도 늘고 욕심도 늘어, 복도 앞의 방을 하나 더 얻었습니다.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니
이제 슬슬 사업도 다시 벌이고
집도 장만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무리하게 내 집 하나 장만하려다가
또 한 번 혼쭐이 나고 말았습니다.
아직 아니라고...
네 힘으로 하려 하지 말라고...
깨닫고 적용하니 마음이 편한데
믿음보다 더 큰 게 혈육에 대한 사랑인지
그렇게 신실한 누님이 더 안타까워했습니다.
칼같은 성격을 가진 아내는
한 번 마음을 돌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습니다.
믿음의 바탕이 아닌
성품에서 우러나오는 결단인 게 아쉽긴 하지만
서로 안 맞는 성격으로도
큰 싸움 없이 20 년 이상을 살아낼 수 있었던 건
바로 이런, 아내의 시원시원한 성격 덕분일 겁니다.
구석진 서울의 남쪽 끝자락
과거 신창원이 잡히기 전까지 숨어 지냈던 외진 곳에서
우리 형편에 합당한 집을 찾아내고
단번에 마음을 정한 아내 덕분에
미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짐과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과감히 버리기...
그리고 4 년 쯤 후에
아내와 함께 이룰 또 하나의 꿈을 그려봅니다.
믿음의 선한 싸움 종목에서
혼합 복식 은메달 정도는 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