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전쟁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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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8.25
지난 주일 새#48340;
간 밤에 마신 술냄새가 채 가시기 전에
다가오는 남편을 냄새난다 밀쳐내어
여자로서의 역활을 다 하질 못했습니다
방을 나와 거실로 향하는데
방에선 뭔가를 집어던지는 소리와 함께
아직 일찍인 시간에
남편은 샤워를 하고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생각이란 걸 할 여유도 없이
대답이 곱지 않을 걸 알기에
붙들 마음도.. 어딜가냐고 물을 마음도 없이
멍한 상태로 그렇게 있다
마음을 추수려보니
주일이었습니다
한 주를 살며
남편한테 그나마 회개할 시간은 주일 하루인데
그 시간마저 내가 빼앗았다는
엄청난 사건을 인식하질 못하고
일주일간의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교회 갈 시간은 다가 오는데
내가 한 짓은 생각 안하고
들어오겠지..오겠지..하며
꿈도 야무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많이 다투긴 했지만
요즘은 주로 목사님들의 설교 말씀에 대한 이견으로
요즘 자주 읽는 신앙서적에서 얻은 은혜가
서로 다른 견해차이로 싸우긴 해도
지난 얼마간 주일 성수는 잘 지켰던 남편이기에
믿는 구석이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이번은
남편의 자존심을 바닥까지 밟아버린 일이라는 걸 알기에
후회를 했지만
이미 때 늦은 후회였고 회개였습니다
차가 발인 이곳
내 차는 아이들이 쓰기에
남편이 들어오질 않으면
꼼짝없이 교회를 갈수 없다는 걸
남편은 알테니
들어 오겠지 하며 기다려도..
사람은 기대의 대상이 아님을 체험한 날이였습니다
마음의 요동함은 없었습니다
여자로서의 역활를 다하지 못했음을
말씀보며 회개하고 기도하고..
결국 밤 12시가 되어 들어온 남편..
지은 죄가 있기에 말 한마디 못하고
주일날 교회 못가게 만든 댓가로
첫날의 전쟁은 그렇게 마무리 된 줄 알았는데..
둘쨋 날..셋쨋 날 넷쨋 날..
매일 술 마시는 남편을
숨 죽여가며
참아내는 데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그나마 집에라도 들어오는 것에..
더운 날 가족들 먹여 살리겠다고 일하는 것에..
감사할 마음도 들질 않고
회개의 단계를 넘어
이젠 나도 부지기로 참고 있음에
분이 나길 시작했습니다
내 성품으로 참으니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닷세째 날..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샤워하고 있는 동안에
집에 있는 모든 차 키와 사 가지고 온 술을 가지고
난 집을 나왔버렸습니다
술 좋아하는 남편에게
자기 살 같은 술을 가지고 나온 것과
게다가 술을 못 사도록 키까지 가지고 나온
이 일은
언제 터질까
조마조마 하던 폭탄에
기름을 부어 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어찌 하고 있을지
불을 본듯이 훤하지만
내가 그런다고 술을 안 마실거란 기대는
이미 접은지 오래지만
분이 난 내가 할수 있는 화풀이였습니다
어인 일인지
눈물도 마른지 오래입니다
눈물이라도 나면
속이라도 후련할텐데
울고 나면 남편에게 향했던 분이 긍휼함으로 바뀔텐데..
이젠 술은 남편에게
안 마시면 안되는 필수품이 되어
이젠 자기 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상태임을
내가 제일 잘 아는데도
더 이상은 못 견뎌내는
내 그릇은 여기까지가 다 인듯했습니다
한시간여를 걸어가 사와서 마신 후
이제 금방 잠들었다는 아이의 전화를 받고
내가 집에 들어 온 시간은 밤 한시가 넘었습니다
엿세째 되는 날은
일어 나질 못해 출근도 못한 남편 대신
일을 하고 돌아오니
어젯밤 날 보았더라면
아마 신문에 날 기사거리를 제공 했을 남편이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에
이미 취해서
부엌에서 설거지 하고 있는 내게 다가와
한마디 합니다
언젠가 널 죽여버리겠다고..
나하고 더 이상 못살겠다는 말은 수도없이 들었고
신혼초엔 술 마시고 했던 말을
앵면 그대로 믿어 상처가 되어 더 큰 다툼으로 된 적도 있었지만
이젠 술마시고 하는 말들을 상처로 받지 않을 만큼
간도 이젠 커졌는데 이번만은 섬뜩했습니다
어제 밤 두번째로 내가 한 짓이 있기에
술 마시며 하는 말들에 대꾸로 몇마디 했다가는
일어 날 일들을 난 너무 잘 알기에
집에 들어 오기전
강하게 잘 당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들어온 집이기에..
처음은 섬뜩 했지만 견디어 낼수 있었습니다
그래 죽기 밖에 더하겠나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마음으로
목사님 말씀이 이렇게 죽으면 순교라는데
순교까진 아니라도
이개월의 첫 결혼을 참아내지 못한
죄패는 달지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남편이 잠들 때까지 최대한 마주치는 일없이
피해다니다가
아이 방을 치우며 살짝 잠이 든 나를 깨운건
남편의 세번의 발길질이였습니다
숨소리도 못내며 터진 눈물은
그간 말라버린 저 밑바닥에 쌓인
모든 설움이 다 올라왔습니다
얼만큼 더 견뎌야 하냐고
소리도 못내고 얼굴을 이불에 파묻고 우는
그 순간
십자가를 지기 위해
군중들에 둘러싸여 발길 질 당하는
주님의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그 순간에도 기도하셨던 주님..
저들은 저들이 하는 짓을 모르니 용서해달라고
하나님..
남편은 모르고 하고 있으니
용서해달라고..
죽으면 썩어질 몸뚱이 뭐 그리 대단할까
남편의 구원만 이루어진다면 뭘 못할까
주님이 아시는데..
주님이 보고 계시는데..
마음에 평안이 찾아듭니다
오늘 주일아침
간 밤 내게 뭘 했는지도 모르는
남편은 아침 일찍 또 나가버렸습니다
지난 주일과 똑같은 일은 만들면 안 되겠기에
일주일 동안 소진 되어 만신창이 된 영혼을
오늘은 일으켜야 하기에 결단이 필요 했습니다
지난 주일 이후 대화 한번 없이 내 소견대로 일주일을 보냈는데
오늘은 거룩하기 위해 구별된 날 주일이었습니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당신이 내게 한 것도 한번만 생각해 달라고..
울며 전했습니다
지난 주일도 못 지켰는데
오늘은 가야지..하며
준비하고 기다린다..고
숙였습니다
최대한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삼십여분 후에 들어온 남편입니다
헌금을 준비하며
주님 오늘은 온 맘 다해
죽을 수 밖에 없는 나를 드리게 되어
기쁜 날이 되게 하심에 주님을 찬양합니다
천국가는 길이 아직은 멀리 뵈어도
내게 붙여 주신 한 영혼을
내가 온 맘 다해 섬길 수 있는
힘이 다 할때까지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노라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 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