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점심은 없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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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8.25
2008-08-22(토) 디모데전서 5:17-6:2 ‘공짜 점심은 없다’
‘어떤 사람들의 죄는 밝히 드러나 먼저 심판에 나아가고
어떤 사람들의 죄는 그 뒤를 좇나니’(24절)
포장마차 영업에서 사용하는 재료 중
가장 중요하고 많이 쓰는 게 고춧가루인데
쓸 때마다 느끼는 건, 믿을 게 없다는 겁니다.
엊그제, 솔깃한 제안을 하는 어떤 업자의 말에 넘어가
그로부터 물건을 받아보니 빛깔도 좋고 저울도 후했지만
막상 소스를 만들면서 속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빛깔과 무게를 속인 건 수분 함량이었습니다.
수분이 많은 다대기를 석은 고춧가루라서 무게는 같았지만
전에 쓰던 것보다 부피가 작아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을 넣어야 했고
그러다보니 원가가 오히려 더 높아졌습니다.
업자를 욕하던 중, 과거에 내가 지은 죄가 떠올랐습니다.
IMF 사태가 일어나기 몇 년 전, 호황의 경기를 등에 업고
특판 용품을 판매하던 시절, 어느 해 추석, 구정 선물로
참기름을 기획하면서 나쁜 짓을 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산 참깨 분을 편법 수입해서 기름을 짜고
그 기름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선물 세트로 유통시킨 적이 있는데
대담하게도 유력 일간지 기자인 후배를 속여
화제의 우수 상품으로 기사가 실리게 하고
대대적인 이벤트까지 벌여 많은 양을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참깨는 관세가 높아, 관세가 낮은 가루로 수입해서 기름을 짰던 것인데
똑 같은 방법으로 고추 다대기가 들어오고
그 다대기를 섞어 만든 축축한 고춧가루에 내가 속고
죽일 놈이라며 그 업자에게 욕을 하고...
세상에 밝히 드러나지 않은 내 죄는
많은 업자들에게 불법의 고전이 되어, 선량한 피해자를 양산했고
요즘 참기름 병에, 아리송한 말이 붙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통참깨 100%’
경제학자들이 기회비용을 설명할 때 흔히 하는 말 중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라는 말이 있는데
어떤 일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말입니다.
그 때 나는 불법을 선택했고
그 때 드러나지 않은 나의 죄가 영원히 묻힐 수 없기에
또한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대가를 금전으로 치르기에는 그 죄가 너무 중하여
말씀을 좇아 밝히 드러내어 고백하고 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 먹은 공짜 점심 값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한 번 낼 때마다 하나씩 회개하게 해주시니
말씀으로 훈계하시고 깨닫게 해주시는 아버지께
감사의 찬양과 경배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