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
작성자명 [이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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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3.28
부활하신 예수님의 첫 목격자이며 증언자인 막달라 마리아를 통해 제자들이 두려움 가운데서 예수님을 만나 평강과 성령이라는 부활의 선물을 받고 세상을 향하여 보냄을 받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깨닫지 못한 채 의문 속에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베드로와 요한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아직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무덤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마리아는 바로 저의 모습입니다.
영광의 장소인 빈 무덤을 근심의 장소로 바꿔놓고 마는 무지한 마리아에게 주님은,
불과 사흘 전 자신의 육체를 결박하여 장사 지낸 곳인 무덤 안으로 - 저 같았으면 다시는 발걸음도 하지 않았을 - 찾아오셔서 무엇 때문에 근심하고 있는지 아시면서도 네가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고
나무라지 않으시고 거듭 질문하십니다.
마리아야, 네가 어찌하여 거기 있느냐 고 묻지 않으시고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시는 예수님께서
지금 저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하고 게시는 것 같습니다.
복내로 들어온지 오늘로 2주가 지나고 있습니다.
오랜 항암으로 지친 몸을 회복하고자 하는 바람대로 좋은 자연 환경 속에서 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을 꾸준히 하다보니 여기에 처음 올 때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제 심령의 상태는 채워지지 않는 영적 갈급함의 목마름으로 인해 점점 비어가는 마이너스 통장같습니다.
한 번은,
1시간 코스인 뒷산 산책로 정상에 올라가서 바로 머리 위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새파란 하늘을 향해 아~버~지를 크게 외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 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는 것입니다.
아버지! 저, 마음이 너무 답답해요. 육신의 질병만 아픈 줄 알았는데 지금은 제 영혼이 더 아파요.
외치고 외치다 내려왔습니다.
어제는 처음으로 큐티 아닌 큐티를 옆 방 정집사님이란 분 - 저와 같은 직장암 - 과 함꼐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말씀하여 주셔도 깨닫지 못하는 무지의 어둠 속에 갇혀 빈 무덤을 지키고 있는
세마포와 같은 나의 모습 때문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별로 기쁘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솔직히 제가 먼저 고백했고 뒤이어 집사님의 오픈이 있었는데
올라갈 곳이 있는 (교회와 공동체와 집..)저와는 달리 이곳 복내요양원 외에는 아무데도 갈 곳이 없는 그분의 오픈은 정말 저의 가슴을 숙연하게 하였습니다.
특유의 우리들교회표 사연을 뛰어넘는 너무도 기막힌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오픈하시며 자신은 이미 예수님과 함께 죽었다 살아난 부활의 산 체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마라아처럼 보잘 것 없는 미천한 신분이지만 이제는 오늘 말씀처럼 이곳에서 부활의 주님을 알리는 증인의 삶으로 부름받앗음을 깨닫는다고 하시며, 실제적으로도 일곱 귀신이 들린 바 있는 자신을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셨습니다.
저는 솔직히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의 대표격이라도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어디에서든 튀는 것을 좋아합니다. 병이 들어서 막다른 데까지 와서도 이런 고질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이곳에서도 저는 약~간 눈에 튀는 존재로 비쳐지는 것 같습니다. 수도승처럼 빡빡 깎은 머리 모양 때문에도 그렇고, 뭐든 잘 먹는 식성 때문에도 그렇고, 도무지 아픈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 모습 때문에도 그렇고..
하지만 무엇보다 밝고 살아있는 환한 표정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영적인 면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런 곳에서 쯤이야 하는 식의 아주 건방지고 못 되먹은 교만의 탑을 더불어 쌓아가고 있었을 찰라~
정 집사님의 오픈을 통해 저의 그런 교만의 싹을 여지 없이 잘라 버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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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로 보내온 나눔을 홈페이지에 옮깁니다.
마지막 부분이 완결된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만 보내진 그대로 옮겼습니다.
혜옥 자매를 위해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우리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