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깜도 안 되면서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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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8.21
2008-08-21(목) 디모데전서 3:8-16 ‘집사 깜도 안 되면서’
떡볶이를 다 먹고 국물까지 마시며
맛있다고 덕담을 하는 손님에게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조미료 하나도 안 들어갔으니 안심하고 드세요’
말할 때마다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하지 말아야지 다짐해보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나는 안 넣는다고 해도
원료가 되는 고추장부터가 조미료 투성이일 텐데
하나도 안 들어갔다는 말 자체가 거짓이고
조미료는 은근히 불량식품인 것처럼 싸잡아 매도했으니
그 또한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 할 것입니다.
믿음이 안 가는 사람을 칭할 때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 이라고 하는데
밥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서너끼에 불과하니
‘거짓말을 숨 쉬듯 하는 사람’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일상적으로 행하는 ‘사랑스러운 거짓말(white lie)’을 포함하면
사람은 하루에 평균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 닮아서 저렇게 예쁠까!’
듣기 좋으라고 립서비스로 하는 빈 말부터
‘제 아빠를 닮아서 얼마나 영리한지 몰라요’의 자화자찬에
그리스도인이 자주 하는 거짓말 ‘기도해 줄께’ 까지...
이런 거짓말이야 애교로 보아줄 수 있지만
헛맹세의 가증한 거짓말을 수시로 하는 내가
집사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이와 같이 집사들도 단정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 박이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8절)
이제는 남우세스러워
술 먹지 않겠다는 헛맹세도 그만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집사 깜도 안 되면서 장로 되기를 소망한다고 호기를 부린 내게
너 자신을 알라며 일침을 가하시는 말씀이 절묘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붙어 있으라 하시니
공동체에, 그리고 이 곳, 고백과 헛맹세의 경연장에
오래오래 붙어 있기를 원합니다.
땅 끝까지 다듬어지기를
그래서 매일 거듭나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