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과 육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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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8.02
고전 15:50~58
오늘 아침엔 부산했습니다.
딸이 자기 얼굴에 뭐가 많이 돋아서 피부과에 간다며,
저도 피부과에 가서 치료비 견적(?)을 받아 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체질 때문인지 오래 전 부터 얼굴에 돋기 시작한 것이 점점 많아져,
늘 피부과에 가라고 했는데도 못 가니까 예약을 해 놨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제 예약해 놨다는 말을 들을 때는,
내가 지금 피부과에 갈 형편이냐며,
이대로 살아도 아무 지장 없다고 말도 안된다고 큰 소리를 치며 핀잔을 줬는데...
아침에 혼자 가겠다며 딸이 나설 때는,
전화할 일, 전화 받을 일, 처리할 급한 일, 중요한 일을 모두 뒤로 하고,
설겆이도 그대로 놔둔 채,
부랴부랴 치료비가 얼마나 나올지 알아나 보자며 딸을 따라 나섰습니다.
피부과의 치료비 견적은,
100만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치료도 받지 않으면서,
왜 이렇게 피부과는 비싸냐고 불평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차분히 말씀을 묵상하며,
오늘 아침 혈과 육을 따른 저의 행동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쩌면 어제와 오늘의 마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정말 내가 나를 믿을 수 없구나..
평소 생각을 많이 하고 결정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어디로 간 걸까.
그리고 왜 애궂은 피부과 불평을 하는 걸까.
이 후에도 외모에 관한 한,
나는 또 이렇게 분별 없이 나댈 수 있겠구나... 등, 등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은 이런 생각들을 했지만,
그래도 저는 마지막 나팔이 울릴 때 까지,
제 속에 있는,
조급함, 욕심, 자기애, 연민, 인정받는 것. 혈기, 분노들과 혈과 육의 싸움을 할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혈과 육을 따라 행하는 제게,
하나님께서는 말씀의 나팔을 울려 주실 겁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저의 혈과 육에,
화살을 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망.
그리고 그 화살에,
자주 맞는 저.
그 사망의 화살을 맞지 않게 하시려고,
늘 말씀의 나팔 소리를 들려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